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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출사표' 도요타…'전기차 느림보' 딱지 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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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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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꿈의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발판 삼아 글로벌 전기차 패권 경쟁에 뛰어든다.

목표는 늦어도 2028년까지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

다만 경쟁사 대비 전기차 사업이 뒤처진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13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기술 설명회를 열고 향후 추진할 전기차 배터리 혁신 계획을 소개했다.

업계의 이목을 끈 건 '전고체 배터리 실용화' 계획이다. 도요타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했다며, 2027~2028년 중 전기차에 실제 적용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상용화된 액체 전해질 기반의 전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전성도 뛰어나 전기차 화재 이슈를 해결할 꿈의 배터리로 불리고 있다.

다만 개발이 까다롭고 제조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제조에 투입되는 비용은 기존 리튬이온보다 약 425배 높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고체 배터리가 탑재된다면 늘어난 비용만큼 전기차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프리미엄 차종에 먼저 전고체 배터리를 실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요타가 선보일 전고체 배터리는 10분 이하의 충전으로 1200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존하는 전기차들의 주행거리보다 2.4배 높은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도요타는 2014년, 2017년, 2020년, 그리고 올해에도 전고체 배터리를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라고 말했다. 약 9년 전부터 전고체 배터리의 필요성에 주목해온 셈이다.

하지만 도요타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전기차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만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과 미국, 유럽, 한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전기차 입지를 강화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현재 전기차 점유율 상위권에는 비야디(BYD), 테슬라, 상하이자동차(SAIC),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현대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실제 도요타가 전고체 전지 탑재를 실현하더라도 글로벌 반열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렉트렉은 "도요타는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라며 "기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사업을 강화하면서 다른 영역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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