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원작. 포그 각색. 나이스 캥 그림. 김희진 옮김.
프랑스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문명'을 읽기 쉽게 그림을 붙여 풀어낸 그래픽 노블이다.
전염병과 테러,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에서 고양이 피타고라스, 바스테트는 인간들과 함께 생존을 위한 모험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돼지, 소, 개, 비둘기 등 다양한 동물들과 만나 협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적한다.
그간 지구를 지배했던 인류는 온 사방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돼지들은 그간 인간의 미식을 위해 고통받아 온 동물들의 진술을 들려주며 인간을 심판하려 하고, 쥐 떼는 인간과 고양이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
고양이와 인간들은 목숨을 건 사투 끝에 간신히 살아남고, 희망을 잃지 않은 채 더 먼 곳으로 떠난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풍자가 돋보이는 이 이야기의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 13만부 이상 판매됐다.
미메시스. 128쪽.
▲ 루의 실패 = 강산 만화.
기성세대의 시각으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허탈함과 패배감을 그린 만화다.
온갖 것에 불평을 늘어놓고 자기연민이 심한 루와 그의 다혈질 친구 슬기, 말하는 개로 살면서 차별 문제에 민감한 블래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솜차이, 알 수 없는 시를 쓰는 최정원, 네모난 상자를 뒤집어쓴 네모 등 6명의 친구가 모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별다른 고난을 겪지 않지만, 온 사방에 짜증을 부리고 서로를 비난한다. 또 스스로를 좀 먹으며 극심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란 이야기의 기본 구조조차 없는 루와 친구들의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MZ세대를 닮았다.
개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인 '틴독'을 통해 다른 개들과 만나는 이야기, 개의 출입을 거부하는 노헤어존 등 현 세태에 대한 풍자가 돋보인다.
이야기장수. 268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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