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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충전업계도 '테슬라 충전 방식' 추가 적용… '표준' 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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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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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 '슈퍼차저' 제휴에 테슬라 충전 방식 'NACS' 추가

-비용 부담 등 과제 산적…"아직 테슬라 방식을 '표준'이라 부를 수 없어"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미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 연결 방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충전소 '슈퍼차저'를 이용하기로 한 데 이어, 충전설비 업체들까지 테슬라의 충전 연결기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충전설비 업체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객 수요에 맞춰 테슬라 충전 방식을 추가하긴 했지만 여러가지 규격을 동시에 운용할 시 비용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차지포인트는 자사 전기차 충전소에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북미충전표준)' 커넥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모든 제품에 NACS 커넥터 옵션을 추가하고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블링크차징, 트리티움, 이브이고 등 충전 장비 업체들도 자사 급속 충전기 제품에 NACS 연결 방식을 추가할 것이라고 잇따라 밝혔다.

기존 충전 규격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합동충전시스템)에 NACS 커넥터를 추가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인 전기차 충전 규격은 CCS인데, 그동안 테슬라는 NACS 규격을 고수해왔다. NACS는 CCS보다 커넥터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충전설비 업체들은 최근 NACS 방식을 적용하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포드와 GM은 내년부터 자사 전기차가 테슬라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커넥터를 제공하고, 2025년부터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표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운전자가 별도의 커넥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테슬라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NACS 방식의 원조 격인 테슬라의 굴기도 거세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이다.

다만 충전설비 업체들 사이에서는 NACS가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흐름에 맞춰 전기차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NACS 방식을 추가했지만, CCS와 함께 운영하기에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 등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전설비 업체들은 (두 가지 충전 규격을) 호환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일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충전 시스템이 다른 제조사의 고전압 차량을 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을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 차린(CharIN)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기업들이 NACS를 도입했더라도)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표준'이라고 부르기 이르다"라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NACS 충전 방식을 도입한 전기차 충전소에도 연방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북미 전기차 충전 규격이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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