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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머스크형, 테슬라 신기록 행진 더 가요?…12일 연속 상승에 서학개미 ‘대탈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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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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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12거래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은 앞다퉈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테슬라에 대한 역대급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249.83달러 연중 최고치…올 들어 102.82%↑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2.22% 오른 24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달 24일부터 12거래일간 계속 주가가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테슬라가 2010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래 최장 기간 상승 행진이다. 앞서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올랐을 때는 2년 5개월 전인 2021년 1월(11거래일 상승)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02.82% 올랐다. 지난 6개월여간 연초 대비 갑절 수준으로 뛴 것이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7918억달러(약 1021조원)에 달한다.

이날 테슬라 주가에는 미국 전기차 충전설비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테슬라의 충전 방식과 호환되는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점차 대세로 입지를 굳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1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한다는 소식과 지난달 말 머스크가 3년 만에 중국을 직접 방문해 사업 확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다.

결정적인 것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었다. 미국에서 주력 차종인 ‘모델Y’에 이어 ‘모델3’까지 IRA에 따른 7500달러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와 테슬라가 스페인 정부와 기가팩토리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는 파죽지세를 보였다.

서학개미, 5월 31일~6월 6일 테슬라 주식 1438억원어치 순매도테슬라 주가가 급등을 기회로 본 서학개미들은 1억달러가 넘는 차익 매물을 내놓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테슬라 주가가 10% 오르는 동안 1억1148만달러(약 1438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직전주 8267만달러 순매도에 비해 규모가 커진 것이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775민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의 ‘원픽’인 테슬라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같은 기간 미 증시 전체에 대한 순매도세도 5095만달러에 이르며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9%, 나스닥지수는 2.0% 올랐다.

“목표주가 300달러” vs “과매수, 처분 시그널”향후 테슬라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자체 전기차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두고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하면서 “전기차업계의 흐름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215달러에서 300달러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현재의 주가 수준은 역대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의 409.97달러에 비하면 아직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다만, 최근 테슬라의 주행 보조장치로 인해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부진한 수치를 가리키고 있는 점은 주가에 있어 불안 요소로 꼽힌다. 최근 과열된 주가 구간에 접어들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가장 과매수된 주식으로 테슬라가 꼽히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4일 동안 NYSE에서 상대강도지수(RSI)가 가장 높은 주식이었다. RSI는 일정 기간 주가가 전거래일 가격에 비해 상승한 변화량과 하락한 변화량의 평균값을 구한 것으로 수치가 70을 넘을 경우 과매수로 본다. CNBC는 “테슬라의 RSI가 91.46”이라며 “이러한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테슬라 주가를 업계 평균 목표가를 넘어선 수준으로 분석하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박현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테슬라 현재가는 투자은행(IB) 평균 목표주가를 상회 중”이라며 “블룸버그 기준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195.85달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충전소, 차량 IRA 공제혜택 등의 수혜 요인이 존재하나 단기적인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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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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