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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아이폰 선호 현상에… 삼성·애플,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 36%까지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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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애플 아이폰14프로, 삼성전자 갤럭시S23./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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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Z세대(1996년 이후 태생)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1분기 애플(59%)과 삼성전자(23%)의 점유율 차이는 36%로 집계됐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차이는 2021년 1분기에는 1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분기 24%로 벌어졌으며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2019년 1분기에 북미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젊은층의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1분기에는 점유율이 29.3% 수준이었지만 2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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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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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도 두 브랜드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올 1분기 전년 동기(49%)보다 4%P 늘어난 53%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삼성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운영체제(OS)는 통상 종교와 같아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OS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하지만 2019년부터 삼성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OS에서 애플이 사용하는 iOS로 옮겨가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Z세대의 경우 사회관계망에서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월 “미국의 젊은 세대는 아이폰을 이용하지 않으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게 아이폰 사용자들끼리 문자를 주고받는 ‘아이메시지’ 기능이다. 아이폰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의 문자메시지는 색이 다르게 표시된다. 아이메시지에는 아이폰 전용 이모티콘이 있다. 디자인과 카메라는 물론이고 아이폰 사용자들끼리 이용하는 사진공유 서비스 ‘에어드랍’도 젊은 세대가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미 시장조사기관 어테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Z세대의 83%가 애플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FT는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35%였지만, 2022년 이후 50%를 웃돌게 된 것은 Z세대 영향 덕분”이라고 했다.

아이폰 선호 현상이 미국 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대와 20대가 소유한 스마트폰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애플 아이폰(52%)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를 사용한다는 답변은 44% 였다.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 쏠림 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3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의 명칭을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삼성스토어’로 변경했다. 올 2월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서울 성수, 홍대, 연남 일대에 ‘갤럭시S23 시리즈’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MZ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달 2~4일에는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스폰서로 참여해 행사장 내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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