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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맛있게 살자! 맛집·요리·레시피

잘 키운 맛집, 열 축제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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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관에 있는 수제버거집 ㅁㅁㅎㅅ. 이곳의 버거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연간 8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든다. 이렇다 할 관광 자원이 두드러지지 않은 경북 왜관임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숫자다. 맛집 하나가 놀랄만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관광객 유치에 열심을 내는 지자체들이 음식점 발굴, 띄우기에 나섰다. 해당 지역의 맛집을 선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지역의 대표적 먹거리나 맛집 리스트는 웬만한 지방 자치단체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미쉐린 가이드처럼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암행 평가한 뒤 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신뢰도와 관심을 끌어올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맛의 고장 목포시가 운영하는 ‘으뜸맛집’(www.mokpo.go.kr/tour/food_100)은 현재 138곳의 맛집을 선정, 홍보하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100개의 지역 맛집을 선정한 뒤 매년 추가하는 방식이다. 명인집, 영란횟집, 초원음식점 등 목포의 해산물을 맛깔나게 요리하는 전국구 맛집은 물론이고 비교적 유명세를 덜 탄 새로운 맛집들도 다양하게 올라 있다. 또 중화요리나 추어탕, 스테이크 레스토랑, 식육식당 등 현지에서 지역민들에게 인기 많은 레스토랑도 소개되어 있어 목포 여행자들이라면 선택의 폭이 넓다. 목포시는 “맛, 서비스, 분위기, 향토성, 청결, 운영자 철학의 6개 항목을 기준으로 선정했다”면서 “사전에 맛집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는 상태에서 암행 방문으로 공정하게 진행돼 매년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무주더맛집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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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주군은 ‘무주더맛집’(@muju_thematjip)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덕유산 자락의 신선한 농산물을 사용한 요리와 지역 명물인 어죽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과 현지의 명물인 짬뽕집 등 10개의 식당이 올라 있다. 충청북도 제천시도 ‘제천맛집’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의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라남도 진도군도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포, 무주 등의 맛집 선정 작업에 참여했던 외식 컨설팅 전문회사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시설물이나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소박하고 작은 음식점 하나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들어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역 맛집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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