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에서 잡힌 물고기를 작업자들이 분류하고 있는 모습.[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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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홍콩 당국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1일 홍콩 민영방송 TVB에 출연한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영향을 받는 일본 식품에 대한 추가 검사를 위한 장비들을 조달했고 필요한 작업 준비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검사는 대부분 식품 속 감마 방사선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는 휴대용 방사능 계측기로 쉽게 탐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장비를 활용해 알파·베타 방사선량을 탐지하는 좀 더 심층적인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 장관은 추가 검역으로 통관 기간이 길어지면 식품의 신선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부 신선식품은 수입이 부적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검역 절차는 최대 2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 장관은 앞서 지난 8일 친중매체 대공보 기고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경우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은 생선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당국이 국제 사회의 우려가 큰데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를 밀어붙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콩 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일본이 일방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하려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미 과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자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제한은 불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체 장관은 TVB 인터뷰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홍콩은 후쿠시마와 그 인근 지역인 지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일본 5개 현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지역은 위의 5개 현과 일치하지 않거나 더 많을 수 있으며,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AEA 조사단이 일본을 방문해 벌인 포괄적 검증 절차를 토대로 작성할 것으로 알려진 최종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시기로 올여름 무렵을 예고하고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체 장관은 “이번에 우리가 수입을 금지할 현은 이전과 다를 수 있다”며 “이전에는 과일·야채·우유·분유 등 농산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수산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해안 지역이 많은 현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은 일본의 두 번째로 큰 농수산물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약 123억 홍콩달러(약 2조265억원)어치를 수입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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