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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들어 볼살 탄력이 떨어져 고민입니다. 울쎄라 써마지 슈링크 인모드 중 어떤 시술을 받으면 좋을까요?"(네이버 카페 피부인에 올라오는 미용 의료 소비자들의 단골 질문)
미용 의료 시장에 얼굴에 칼을 대는 성형수술보다 울쎄라, 슈링크 등 미용의료기기로 얼굴 노화를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시술이 대세로 부상했다. 인위적인 수술로 화려한 외모를 만드는 것에서 노화를 늦추는 방향으로 미용 시장이 진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항노화 미용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2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제이시스메디칼은 전일대비 600원(5.95%) 오른 1만69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만74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클래시스도 3.87% 강세다. 장중 2만9600원의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년간 제이시스메디칼의 상승률은 30.1% 클래시스는 81.6%에 달한다. 같은 미용의료기기 업계의 원텍은 1년 동안 139.3% 급등했다. 루트로닉도 80.1% 급상승했다.
성형수술 정보앱 '강남언니'는 미용 시술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 성형수술에서 '미용시술'로 플랫폼 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2021년 중순부터는 피부 미용시술에 대한 상담 신청 건수가 성형 수술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미용 시술의 대중화가 시작된 것이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빛, 고주파, 초음파 등을 미용해 피부 탄력, 색소, 주름 문제를 개선하는 비침습적 미용의료시술은 낮은 부작용과 빠른 회복 속도 덕분에 피부과 대표 시술로 자리잡았다"며 "환자의 편의성은 물론 병원 입장에서도 1년 전후로 장비 도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어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미용 시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에너지(빛, 고주파, 초음파) 기반 미용 의료 시술은 기존 보톡스·필러 등 쁘띠 성형 시술과 조합을 통해 환자들에게 포괄적인 안티에이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흔히 '레이저' 시술로 알려진 에너지 기반 미용 성형 분야의 유명한 수입장비로는 울쎄라, 써마지, 인모드 등이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슈링크 등 국산 의료기기가 국내 미용의료시장에 폭넓게 보급되고 수출까지 이뤄내며 국내 기업의 성장판이 활짝 열렸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18년 출시한 울트라셀Q+, 리니어Z (HIFU), 2019년 출시한 포텐자(RF)와 함께 견고한 소모품(레이저 시술에 사용되는 일회성 팁) 기반 비즈니스를 확립한 미용의료기기 업체다. 2022년 기준 소모품 매출 비중은 39%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1170억원을,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한다.
클래시스 볼뉴머 장비 이미지 |
클래시스는 슈링크, 볼류머, 슈링크 유니버스 등 대중화된 피부 탄력 개선 장비로 국내 리프팅 시술 대중화를 주도한 업체다. 의료기기를 보급한 뒤 소모품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했다. 핵심 제품 슈링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대수만 4800대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 1420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에 달했으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잇다.
원텍은 202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0년 모노폴라 RF 장비 올리지오를 국내 출시한 이후 2020년 매출 300억원에서 2021년 511억원(전년비 +70.1%), 2022년 815억원(+59.6%)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지난 9일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장비에 특화된 루트로닉의 경영권 인수를 밝히기도 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루트로닉은 20여년 넘게 피부, 성형 치료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검증된 제품을 내놓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미용의료기기 업계서 급성장하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인구고령화 및 젊은 세대의 수요와 구매력 확대 등 인구 통계학 및 경제적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취지를 밝혔다.
루트로닉은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해외 판매 비중이 89%에 달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클라리티II', '라셈드 울트라', '헐리우드 스펙트라', '루트로닉 지니어스', '더마브이 레이저' 등 레이저, 고주파(RF)를 활용한 피부 재생 기기가 있다.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계에서 최초로 연매출 2640억원을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빠른 회복,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K-에스테틱 미용의료기기는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클래시스는 중국 시장 진출로 제2의 성장을 준비 중이며 루트로닉은 미국에서 직판망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은 다른 의료기기 업체들보다 아직도 초기 성장 국면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 유럽산 제품·시술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피부미용 시술량이 많은 브라질 외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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