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용병그룹 바그너, 우크라전 빠지나…"러 국방부와 계약 없다"

머니투데이 오문영기자
원문보기

용병그룹 바그너, 우크라전 빠지나…"러 국방부와 계약 없다"

서울맑음 / -3.9 °
(바흐무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일(현지시간) 점령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그룹 병사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흐무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일(현지시간) 점령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그룹 병사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 자국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11일(현지시간) "바그너는 세리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쇼이구는 군사 조직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국방부에 편입해 계약을 맺을 것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이 러시아군에 편입돼 쇼이구 장관의 지휘를 받으면 효율적인 지휘 체계에 손상을 입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용병그룹과 정규군과의 갈등 관계가 개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4일 친크렘린 블로거 콘스탄틴 돌고프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더욱 강조된 사회적 격차를 지적하며 "이런 상황은 결국 1917년 혁명처럼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바그너그룹이 텔레그램 채널에 한 러시아 군인을 신문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장교는 자신을 제72기동소총여단 소속 '로만 베네피틴' 중령이라고 밝히면서 "바그너에 대한 개인적 적대감 때문에 술에 취해 바그너 차량에 발포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심화하는 프리고진과 군부의 갈등으로 푸틴 대통령의 권력 체제의 균열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오랜 기간 두 세력의 경쟁을 부추기며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왔지만, 이제는 갈등이 점점 노골화하면서 권력 체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이 갈등을 보면서 러시아 엘리트들이 내린 결론은 푸틴이 이러한 관계를 조절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전시에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임무지만 푸틴은 이를 해내지 못했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