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대 화산 활동 흔적…포항·경주 '주상절리 벨트' 눈길

포항 달전리·경주양남 주상절리군 천연기념물 지정…포항 오도리는 지정 예고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촬영 손대성]

(포항·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과 경주가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벨트로 주목받고 있다.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 중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하고 갈라져 만들어진 화산암 기둥이 무리 지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11일 학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화산지형인 제주도를 비롯해 울릉도, 광주, 울산, 경북 포항, 경주, 경기 포천 등에서 주상절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질학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현재 4곳이다.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가 있다.

이런 상황에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를 받았다.

오도리 주상절리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포항 2곳, 경주 1곳 등 경북 동해안인 포항과 경주에서 3곳의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학계는 이 세 곳의 주상절리가 모두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한다.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촬영 손대성]

병풍을 펴 놓은 듯한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에 있는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는 채석장을 개발하면서 발견됐다.

단면이 대체로 육각형을 이루고 있고 기둥이 약 80도 경사에서 수평에 가까운 경사로 휘어진 특이한 양상을 하고 있다.

상태가 양호하고 절리 방향이 특이해 지형학·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2000년 4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도변에 있어 접근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주변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별다른 관광자원이나 시설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는 인적이 드물어 활용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촬영 윤관식]

경주시 양남면에 자리 잡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은 지표면에 수직으로 발달하는 타지역 절리와 달리 수직, 수평, 부채꼴 등 다양한 주상절리가 한자리에 모여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어 2012년 9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주상절리가 보이는 해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파도소리길을 만들었고 2017년 전망대를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양남 주상절리군은 주상절리가 있는 바다와 주변 해안의 높이 차이가 크게 나고 전망대까지 있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이 몰리는 반면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말에는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촬영 윤관식]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앞바다에 있다.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수평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주상절리 기둥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방파제에서 100여ｍ 떨어진 섬이어서 바다와 어우러진다.

다만 방파제나 바닷가에서는 오롯이 형태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안내판 설치나 전망대 건립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도 주상절리가 발견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자연유산 우수 잠재 자원' 대상으로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를 문화재청에 추천했다"며 "다양한 형태와 크기, 여러 방향의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줘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육지로부터 근거리에 있는 하나의 섬에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가 경관적으로도 우수하고 보존상태도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포항시 제공]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포항시 제공]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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