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검찰청에서 '소통콘서트' 진행
이원석 검찰총장 주도 명사 릴레이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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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오은영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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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취임한 이원석 검찰총장의 주도로 대검 차원의 외부 명사 릴레이 특강이 본격화된 후 올해만 검찰청에 7명의 전문가가 특강 연사로 나섰다. 시인, 작가, 전직 금메달리스트, 교수 등 검찰과 접점이 없는 외부 전문가들이 검찰 직원들을 상대로 다양한 주제를 강연했다.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명사 초청 특강이 있었지만 최근 이 총장의 주도로 더욱 활발해졌다. 검찰총장 직무대리 기간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7월부터 12번의 명사 특강이 이뤄졌다.
12명의 명사 중 법조인은 3명, 학자가 5명, 시인과 작가가 4명이었다. 딱딱한 법조계 현안이 아닌 양성평등, 직장 내 소통, 양육과 돌봄 등 일반 직원들이 갖는 고민이나 최영미 시인의 미투, 역도 국가대표 장미란 용인대 교수의 경험담 등이 주를 이뤘다.
이 총장은 "검찰 밖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야 한다"며 연사 섭외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사 섭외는 정책기획과와 양성평등 정책담당관실 등 실무 부서에서 준비했지만, 일부는 이 총장이 직접 섭외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지난 강연에서는 강사들이 검찰과 검사에 대해 가진 시선이 눈길을 끌었다. 최 시인은 "범죄자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기 좋은 게 시"리며 "검사분들도 좋은 시를 많이 읽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고, 나태주 시인을 비롯한 강연자들은 "검찰에 대해 권위적이라는 시선이 있는데, 직접 만나보니 똑같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대검은 향후에도 오 박사뿐만 아니라 젊은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명사들을 초청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고 수직적인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장은 이날 강연 후 오찬 자리에서 오 박사에게 "처음에 몇 마디 듣는 순간 무장해제 됐다"며 "조직 내 세대 간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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