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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홍명보도 인정 “주민규 골, 1994년 미국WC 클린스만보다 낫죠”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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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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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주민규 골이 1994년 클린스만보다 낫죠.”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주민규가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한국을 상대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현 축구대표팀 감독이 터뜨린 골과 유사하다고 말하자 웃으며 말했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5-1 대승한 뒤 “주민규가 (미국월드컵 당시 클린스만 득점과 비교해서) 훨씬 더 콤팩트한 상황이었다. 당시 클린스만은 가운데로 들어온 공을 올려서 (해결했다) 우리 수비수가 뒤에 서 있어 공간 여유가 있었다”고 웃었다.

홍 감독은 미국월드컵 당시 한국 수비의 중심 구실을 했고 1-3으로 뒤진 후반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넣은 적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멀티골로 활약했다. 특히 골문 앞에서 절묘한 발리 슛을 터뜨린 장면은 아직도 회자한다.

주민규는 이날 3-1로 앞선 후반 25분 바코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제어한 뒤 클린스만처럼 벼락 같은 발리슛으로 제주 골문을 격침했다. 홍 감독 말대로 제주 수비수가 붙어 있었으나 반 박자 빠른 슛이 빛났다. 울산은 주민규, 아타루의 골과 더불어 엄원상이 1골 1도움, 바코가 2골 1도움을 각각 기록하면서 5-1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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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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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밖에서 지켜보는데 굉장히 재미있다는 느낌을 나도 받았다. 득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우리가 추구하는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잘 나왔다. 오늘 승리는 A매치 전이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특히 1~2라운드 연속골을 넣은 뒤 3개월간 침묵한 엄원상이 70m 드리블 골로 부활포를 가동한 것에 기뻐했다. 홍 감독은 “엄원상이 초반 득점하고 골을 넣지 못했다. 기회가 있었지만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라며 “오늘 잘 극복해내서 나 뿐 아니라 울산의 모든 스태프, 팬, 선수가 기분 좋다. 엄원상에게 축하를 한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K리그 데뷔골을 넣은 아타루에 대해서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상도 있었다. 어제도 개인적으로 얘기했는데, 이제 적응했다. 지난 경기 도움을 기록했고 오늘 득점했다. 나오는 길에 그에게 ‘충분히 능력 있기에 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주민규 득점에 대해 클린스만보다 낫다고 강조한 홍 감독은 “(그에게 오는) 볼 스피드도 마찬가지였다”며 높은 수준의 득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주민규를 제외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주민규의 골이 터졌을 때 함박웃음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리그 최소 실점을 달리던 제주를 상대로 무려 5골을 퍼부으며 웃은 울산은 14승2무2패(승점 44)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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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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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부진에 빠진 남기일 제주 감독은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기회는 만들었는데 골을 넣느냐, 못 넣느냐의 차이다. 팀으로 진 것보다 개개인이 진 경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실점했지만 울산을 상대로 준비한 것은 잘 됐다”고 평가했다.

제주는 8승4무6패(승점 28)로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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