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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유엔 "미얀마 군정, 사이클론 '모카' 피해 복구 지원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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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라카인주서 구호 담당자 이동 제한…로힝야족 60만명 거주

연합뉴스

사이클론 '모카'로 파괴된 로힝야족 난민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지난달 사이클론 '모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서부 라카인주에서 국제 구호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미얀마 군정이 인도적 구호 담당자들의 이동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또 재난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당초 군정이 승인했던 계획도 철회돼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구호 활동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UNOCHA는 덧붙였다.

유엔은 사이클론 모카로 인해 미얀마에서 16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3억3천300만 달러(4천300억원)의 지원금 마련을 국제사회에 호소해왔다.

이와 관련한 질의에 미얀마 군정은 답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최대 시속 195㎞의 사이클론 모카는 라카인주를 강타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로 인해 148명이 숨졌고 이 중 대부분이 소수민족 계열인 것으로 추정했다.

라카인주에서는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60만명이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인근 국가인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시민권 없이 이동이 제한되는 등 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라카인주에서는 종교적 탄압 등에 반발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 초소를 공격한 이후 미얀마 정부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전개됐다.

정부군은 이 과정에서 성폭행, 학살, 방화를 자행했고 로힝야족 수천 명을 살해했다.

또 7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당시 국가 고문은 2019년 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출석해 집단 학살 의도는 없었고 반군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면서 책임을 부인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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