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아프간 철수 당시 美 82공수사단장
부대원들 다 태우고 마지막에 수송기 탑승
'진짜 지휘관이자 장군의 리더십' 칭송 들어
첫 임지가 韓… 주한미군 2사단 소대장 지내
2021년 8월 30일 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미군 장병들 중 마지막으로 수송기에 오르는 크리스 도나휴 당시 미 육군 제82공수사단장의 모습이 야간 투시경 카메라에 찍힌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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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나휴 장군이 별 하나를 더 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2022년 중장으로 진급한 그는 82공수사단을 예하 부대로 둔 제18공수군단의 군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부인 질 여사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포트 리버티를 방문했다. 백악관이 각별히 공을 들인 ‘군인 및 참전용사 배우자, 군인 간병인 등의 경제적 보장 증진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포트 리버티는 18공수군단, 82공수사단 등 미 육군의 핵심 부대들이 주둔한 곳으로 흔히 ‘공수부대와 특수부대의 요람’이라고 불린다. 오랫동안 포트 브래그(Bragg)란 명칭을 갖고 있다가 최근 포트 리버티(Liberty)로 이름이 바뀌었다.
질 여사는 인사말을 하기 전 도나휴 군단장에게 “이곳 포트 리버티에서 당신이 발휘해 온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도나휴 군단장의 이름을 부르며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미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도나휴 장군 등 공수부대원들을 가리켜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미친 사람들”이라고 농담을 던진 것이다.
콕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질 여사와 바이든 대통령 모두 아프간 철수작전 당시 도나휴 장군과 그가 이끈 82공수사단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오른쪽)의 부인 질 여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기지 포트 리버티에서 장병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포트 리버티에 주둔한 미 육군 제18공수군단 군단장인 크리스 도나휴 중장(노란색 원)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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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휴 장군은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1992년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다. 첫 임지는 다름아닌 주한미군 2사단이었다. 한국의 최전방에서 보병소대장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장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레인저,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를 두루 섭렵하며 특수전 분야 전문가로 자리매김 했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고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작전에도 투입됐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2021년 아프간에서 82공수사단을 이끌고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임무를 수행했다. 철군 시한을 불과 1분여 앞둔 8월 30일 밤 11시59분 카불공항에 세워진 미군 수송기 밖에서 인원 확인과 주변 점검을 마친 마지막 군인이 활주로를 뚜벅뚜벅 걸어 수송기 트랩에 오르는 모습이 기내에서 대기 중이던 어느 부사관의 야간 투시경 카메라에 찍혔다. ‘아프간에 마지막까지 있었던 미국인’이란 명칭을 얻은 이 군인이 실은 사단장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진짜 군인이자 지휘관’이란 칭송을 듣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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