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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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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만화책 넘기는 듯…영상미 더해진 애니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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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 한 장면
[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토비 매과이어, 앤드루 가필드, 톰 홀랜드….

1962년 마블 코믹스에서 처음 내놓은 스파이더맨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슈퍼히어로다. 스파이더맨 하면 저마다 떠올리는 배우가 각기 다를 정도다. 나쁘게 말하면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어 딱히 새로울 게 없다는 얘기다.

그래도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관객에게 꽤 새롭게 다가갈 듯하다.

단순히 이 영화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만화책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듯한 작화와 평행세계 속 각종 스파이더맨을 보는 것만으로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싫증 난 관객에게는 신선함을 준다.

호아킴 도스 산토스, 켐프 파워스, 저스틴 K. 톰슨 세 감독이 협업해 영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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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 한 장면
[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토리는 전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와 이어진다.

방사능 거미에게 물린 뒤 거미 인간이 된 마일스는 평행세계에서 만난 '스파이더우먼' 그웬을 그리워하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학교에선 우등생, 학교 밖에선 슈퍼히어로로 착실히 살아간다.

반면 또 다른 차원의 지구에 사는 그웬은 위기에 몰렸다. 경찰인 아버지에게 정체를 들킨 것도 모자라 그에게 체포당하기 직전이다. 그웬은 결국 차원을 건너 마일스가 있는 세계로 간다. 각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모인 '팀 스파이더맨'과 함께다.

그웬과 마일스는 오랜만에 재회한다. 하지만 기쁨은 찰나다. 공간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악당 '스팟'이 더 큰 힘이 욕심나 멀티버스를 무너뜨리려 하면서다. 두 사람을 포함한 스파이더맨들은 스팟을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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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 한 장면
[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는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과 그를 잡으려는 슈퍼히어로의 의기투합이라는 슈퍼히어로물의 전형적인 얼개를 따라간다. 이제는 클리셰가 된 멀티버스 소재가 참신함을 반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압도적인 영상미가 실사 영화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파이더맨과 각종 악당, 빌딩으로 수놓아진 뉴욕시 등을 2차원 삽화와 3차원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모두 담아 표현했다. 일부 장면에서는 마블 코믹스 한 페이지를 찢어 붙인 것 같은 만화적 효과도 적극 활용했다.

전편의 프로덕션 디자이너였던 톰슨 감독은 앞서 배급사를 통해 "1편에서 시도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거나 영화를 다 볼 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가 너무 많았다. 이제껏 배운 기술을 모두 활용해 비주얼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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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 한 장면
[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감각적인 화면 구성과 음악도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그웬이 드럼을 연주하며 전편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첫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플래시백과 드럼을 치는 그웬의 현재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며 도입부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힙합,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시티팝 등 다양한 색채의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는 이른바 '힙한' 분위기를 최대치로 만들어낸다.

다만 빠른 화면 전환과 비교적 긴 러닝타임, 비슷해 보이는 등장인물 때문에 전개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배경지식이 없다면 스토리 이해가 어려워 진입장벽도 다소 높은 편이다.

21일 개봉. 140분. 전체관람가.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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