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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김종덕? .62세로 KPGA선수권 최고령 컷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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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은 김종덕 프로.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4일 만 62번째 생일을 맞은 김종덕이 제66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에서 대회 사상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웠다. 불멸의 김종덕이다.

김종덕은 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이븐파 142타로 공동 45위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컷을 통과했다. 62세 5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한 김종덕은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대회 사상 최고령 컷 통과 기록(61세 6일)을 올해 다시 썼다.

1998년 제41회 KPGA선수권을 제패해 평생 출전권을 획득한 김종덕은 아들 뻘 되는 경쟁자들과 비교할 때 거리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한창 때 대한민국 최고의 장타자로 군림했던 김종덕의 현재 드라이버 비거리는 260야드 정도. 파71에 코스 전장이 7138야드인 에이원 컨트리클럽은 버거울 수밖에 없는 경쟁무대다. 그린 마저 딱딱하고 핀 위치까지 까다로워 언더파가 쉽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김종덕은 백전노장 답게 자신만의 코스 매니지먼트로 언더파를 만들어냈다.

김종덕은 경기 후 “초반 2, 3번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했다. 그래도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서 경기했다. 그러다 보니 1타를 줄이면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오랜 만에 난이도가 높은 코스에서 경기를 해본다. 이럴 때는 좌우에 러프가 있다고 해도 눈 딱 감고 그린 한 가운데로 공을 올린다고 생각하고 경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종덕의 목표는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신기록이다. 현재 기록은 최상호(68)가 지난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세운 62세 4개월 1일이다. 김종덕이 내년 이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기록이 탄생하는 것이다. 김종덕은 “나는 내가 체력이 닿는 한 기록을 깨는 데 욕심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KPGA 프로인 아들(김민제)을 캐디로 대동한 김종덕은 나흘 내내 체력을 유지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이 잘 맞으면 힘이 안 든다(웃음).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며 “1라운드 끝나고 광안리에 가서 회를 먹었다. 오랜 만에 아내가 갤러리를 하고 있다. 일본 시니어투어 때는 아내가 캐디도 하고 갤러리도 자주 했다. 그럴 때 우승도 종종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태희는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로 공동 2위인 황중곤과 백석현, 허인회, 정재현, 정한밀을 2타 차로 앞섰다. 이태희는 “잘 풀린 하루였다. 특별하게 안 된 부분도 없어 만족한다. 짧은 퍼트에서 몇 번 실수가 나왔는데 다행히 잘 세이브했다. 샷감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신상훈은 1타를 잃어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로 함정우, 문도엽, 김민수 등과 함께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신상훈은 “내일은 무빙데이인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선두 스코어를 신경쓰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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