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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싱하이밍 '베팅' 논란에…中 "韓, 한중관계 안정에 주안점 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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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과 한국 외교부의 항의에 대해 “한국의 유관 부문은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고, 어떻게 문제를 직시하고 중·한 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실현할지에 주안점을 두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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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원빈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홈페이지에 싱 대사 발언과 한국의 항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올린 글에서 “현재 중한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또 “싱 대사가 한국 정부와 정당, 사회 각계각층과 폭넓게 접촉해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하는 것은 그 직무 범위 안에 있다”고 부연했다.

싱 대사는 전날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행보를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싱 대사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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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 마련 방안,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공공외교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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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장호진 한국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싱 대사를 초치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왕원빈 대변인은 또 지난달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 측이 한중간 긴장 지속시 고위급 교류(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포함)를 하지 않는다는 등의 ‘4불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중한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 측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입장과 우려를 표명했고, 한국 측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측은 한국이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넘고, 미일과 군사 분야의 조율을 할 경우 한중간 고위급 외교 왕래와 대북정책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한국이 1992년 수교 공동성명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했었다면서 “한국 측은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충실히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며,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몫이며, 중국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해준·최모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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