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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젊음’으로 채운 AG 야구대표팀…명분·실리 ‘두 토끼’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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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병역 혜택 논란 차단 위해
25세 이하·프로 4년차 이하 선발
평균 23.21세…역대 두 번째 낮아
구창모·박세웅·최원준 ‘와카’로

경향신문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9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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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 ‘태극전사’ 24명이 정해졌다. 역대 두 번째로 젊은 야구대표팀이 꾸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선수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외 최고 레벨 선수들이 뛰었던 예전과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대표팀 전력이 짜여졌다. ‘병역 혜택’으로 항상 잡음이 뒤따랐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은 애초에 선발 가이드라인이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 21명과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 정해졌다.

대회 기간 KBO리그도 중단하지 않기로 하면서 각 구단에서 최대 3명까지만 선발이 가능해 구단별 안배도 중요해졌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번 대표팀 선발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공정과 투명”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평균 나이는 23.21세로 지난 대회(27.13세)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998년 방콕 대회(22.33세)에 이어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 두 번째로 젊다.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과 포수 김동헌(키움) 등 10대 선수도 둘이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 대상이 되는 선수도 19명이나 될 만큼 젊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류 감독은 “대회 목표는 금메달이다. 어린 선수들과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 열쇠가 될 와일드카드 세 자리에는 좌완투수 구창모(NC), 우완투수 박세웅(롯데), 그리고 외야수 최원준(상무)으로 채워졌다. 곽빈(두산), 고우석(LG), 이의리(KIA) 등 대표팀 경력이 있는 투수들도 적지 않다. 최원준을 비롯해 최지훈(SSG), 이정후(키움)까지 3명으로만 구성된 외야가 상대적으로 빈약하지만, 내야수 중 강백호(KT), 김지찬(삼성) 등이 외야 수비를 겸할 수 있다. 또 경험이 필요한 포수 자리에 주전급 포수가 없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 1장을 포수 전력 보강에 사용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대표팀은 김형준(NC)을 주전으로 택했다.

LG, 키움, NC에서 최대치인 3명씩 선발됐다. 두산에서는 곽빈만 승선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아무도 뽑히지 않아 체면을 구겼던 한화는 이번에 문동주, 노시환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은 오는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거친 뒤 항저우로 넘어가 10월1일 시작되는 대회를 준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24명)

△투수 =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 박세 웅(와일드카드·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이상 우투수),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구창모(NC·와일드카드·이상 좌투수)

△포수 = 김동헌(키움), 김형준(NC)

△내야수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외야수 = 최지훈(SSG), 이정후(키움), 최원준(상무·와일드카드)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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