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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챗GPT 개발 샘 올트먼 “AI가 진보 촉진…2030년 이후 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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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 방한

“챗지피티 기반 서비스 개발사에 투자 계획”


한겨레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Open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케이(K)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를 만나다’ 행사에서 들머리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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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샘 올트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인공지능 기술이 과학적 진보를 촉진해 2030년 이후에는 기후변화 대응이나 암 치료 등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들, 특히 딥테크 스타트업들과 협력하고 싶고, 챗지피티 기반 서비스를 개발 중인 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케이(K)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를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한국은 초기부터 챗지피티를 가장 창의적으로 사용해 온 곳이다. 인터넷 보급률도 가장 높고, 기술 퀄리티도 매우 높다. 덕분에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국가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오픈에이아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 중인 한국 기업들에 투자할 의향도 내비쳤다. 그는 “오픈에이아이 창업 전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2005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 육성·투자 회사)를 운영하며 많은 한국 기업들과 일해, 그들이 훌륭하다는 걸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딥테크 분야에 특별히 열의를 갖고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딥테크 기업들과 대화하고 싶다. 특히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기업에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오픈에이아이 임원들은 이 행사 참석 뒤 여러 인공지능 기반 국내 스타트업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지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최적화 반도체 칩 개발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한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으며, 하드웨어 역량 또한 뛰어나다”며 “더 많은 기업들을 탐방해 칩 개발을 함께 하는 등 협력을 가속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겨레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케이(K)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를 만나다’ 행사에서 (왼쪽부터)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에이아이(OpenAI) 공동창업자 겸 사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대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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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 역사에 언제쯤, 어떤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보느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질문에는 “2030년이 됐든 그 이후가 됐든 굉장히 놀라운 과학적인 진보를 보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암 치료 등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모든 게 일어날 수 있다. 창의력엔 한계가 없는 만큼, 인간은 우리의 경계를 계속해서 허물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올해 들어 챗지피티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들이 급속도로 대중화하면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에이아이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기술 자체가 아닌 개별 활용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로크먼 사장은 “기술 자체를 규제 대상 삼는다면, 규제를 우회한 기술이 금방 등장해 발전할 것이다. 법률·헬스케어 등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을 때 위험이 큰 영역들이 있다. 그런 영역들에서 기술 융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구체적인 면면들을 보면서 규제를 따로따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브로크먼 사장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주관 ‘오픈에이아이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분야 전문가인 조경현 뉴욕대 교수,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등과 인공지능 서비스 규제 방안 및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이 자리에서 미래 세대들에게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공지능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전에 없던 다른 일자리가 생겨나게 될 거다. 앞으로의 변화는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앞으로 큰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며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이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나라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집중할 필요도 있는데,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분야”라고 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챗지피티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규범도 속도감 있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하자,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사회 내에서의 위험성을 줄이고 개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규범 마련은 중요하다.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윤 대통령에게 “인공지능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량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오픈에이아이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 공급을 하더라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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