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외교장관 "아프간 국민 도울 방안 모색 중"…탈레반 정부 인정 못한다는 입장은 불변
카불의 시장 |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정부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철수했던 아프간 수도 카불 주재 자국대사관 일부 인원을 최근 대사관으로 되돌려 보내 아프간 국민을 도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가 2021년 8월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나온 일종의 '포용 제스처'로도 읽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8일(현지시간)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가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대해 최소 수준의 포용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 9년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개최한 것이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우리는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정당한 안보 우려가 있었기에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카불 주재 인도 외교관과 직원을 철수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카불 주재) 대사관에 기술팀(technical team)을 다시 보냈다"며 "이 팀의 업무는 (아프간) 상황을 지켜보고 어려움에 처한 아프간 국민을 도울 방법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백신, 밀, 의약품이 부족하다. 또 아프가니스탄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여러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있다"면서 "아프간 상황에 대한 지금 당장의 초점은 말하자면 덜 정치적인 것이다. 그 초점은 우리(인도)가 역사적 연결고리를 지닌 아프간 국민을 돕는 것에 더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제 기술팀을 재파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인권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도 정부도 국제사회 움직임에 발맞춰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아린담 바그치 외교부 대변인은 취재진 질문에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도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V. 무랄레다란 외교차관은 지난해 12월 의회에 출석해 인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총 34개 주(州)에서 전력, 수자원 공급, 도로 연결, 보건, 교육, 농업 등의 부문에서 5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면서 대다수 프로젝트는 완료됐다고 말했다.
중세 시대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은 인도로 간주되는 등 이들 두 나라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7세기 이슬람 도래 이전 불교와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등 많은 종교가 신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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