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 초치‥"도발적 언행 엄중 경고"

◀ 앵커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미국의 승리와 중국의 패배에 판돈을 거는 건 오판"이라고 말한 데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오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즉각 초치해, 싱 대사의 무책임한 발언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외교부가 오늘 오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습니다.

외교부는 싱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와의 어제 만찬에서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 언행을 한 데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장호진 1차관은 싱 대사가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면서, 이는 "외교 관례에 어긋날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내정간섭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강도높게 경고했습니다.

이어 싱 대사의 무책임한 언행은 상호존중에 입각해 한중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양국 정부 바람에 배치된다며 대사 본분에 벗어나지 않게 처신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발단은 어제 있던 싱하이밍 대사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입니다.

싱 대사는 미리 준비한 발언문을 10여분간 읽어 내려 가며 한중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만 문제를 남북 관계에 빗댄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핵심 관심사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싱 대사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의 패배에 판돈을 거는 건 오판이라고 단언하며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이 발언 이후 박진 외교부 장관은 "대사의 역할은 우호를 증진하는 것이지 오해를 확산하면 안 된다"며 도를 넘은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당한 외교로 건강한 한중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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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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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미국의 승리와 중국의 패배에 판돈을 거는 건 오판"이라고 말한 데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오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즉각 초치해, 싱 대사의 무책임한 발언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