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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운동으로 암 극복" 인플루언서, 암 걸린 적도 없었다…남편도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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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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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가 논란이다. 운동으로 암을 극복했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서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의 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가 운동으로 암을 극복했다는 성공 스토리로 많은 팔로워를 확보했지만 그의 암 투병 주장이 거짓인 것으로 들통났다고 보도했다.

미엔바오바오라는 별명으로 인스타 활동을 하는 한 여성은 3년 전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자신을 "비전문 역도 선수이자 전문 암 투사가가 되고자 하는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을 극복하는 과정을 인스타에 중계했다. 또 투병 과정에서 코피를 흘리는 모습과 탈모가 진행되는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웨이트트레이닝 등 운동을 하는 사진을 주기적으로 올렸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팔로워 약 1만 명을 확보했다.

그는 모든 게시물에서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이미지를 전달했고 암 투병 환자들은 '희망의 천사'라며 그를 추종했다.

그러나 최근 그의 전 남편이 그가 암 투병을 한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전 남편은 "미엔바오바오는 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혼자 의사를 만나겠다고 고집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주치의, 진단서, 병원 영수증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결국 전 남편은 이혼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전 남편이 그가 암 투병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은 그동안 그가 게시한 탈모, 엑스레이 사진, 코피가 난 사진 등 암 투병 관련 시각물이 모두 조작됐음을 밝혀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결국 "암 투병은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리고 인스타에 올린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인스타에 "저는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3년 동안 모두를 속였습니다. 저는 죽어도 할말이 없으며 내 선택의 결과는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누리꾼들은 "3년 동안이나 속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그토록 유명해지고 싶었냐"며 그에게 강한 배신감을 표했다.

가장 큰 배신감을 느낀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현재 남편이다. 현재 남편은 "나도 전혀 몰랐다. 제가 겪은 일보다 더 부당한 일이 있을까요? 내가 갑자기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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