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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 미국 바로 앞 쿠바와 도청기지 건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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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청기지 건설 대가로 쿠바에 수십억 달러 지급 합의 소식
“쿠바에서 미국 남동부 전역 도·감청할 수 있어”
미국·쿠바 정부 “보도 정확하지 않아” 일축


이투데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대통령이 2022년 11월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 도중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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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바로 앞에 있는 쿠바에 도청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과 쿠바는 도청기지 건설을 비밀리에 합의했다. 양국은 원칙적 합의를 마쳤으며, 중국이 대가로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약 10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도청 시설을 건설하면 군사기지가 많은 미국 남동부 전역의 통신을 도·감청하고 선박 이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보도 내용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중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쿠바 대사관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이며 근거 없는 정보”라고 일축했다.

WSJ의 보도가 나간 후 미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최고위원들은 공동성명에서 “쿠바의 중국 도청 시설이 우리 국가 안보와 주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행정부에 조처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선임 연구원은 “도청기지 설립은 중국의 국방 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신호이자 일종의 게임 체인저”라며 “쿠바를 선택한 것은 중국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설명했다.

쿠바는 1950년대 혁명으로 공산주의 독재 정권이 된 후 줄곧 미국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91년 냉전이 종식하자 쿠바의 폭력적인 혁명 운동도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아메리카 대륙의 유일한 공산주의 독재 국가로 남아있다.

쿠바는 소련 붕괴 전까지 소련의 막대한 보조금에 의존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베네수엘라 원조에 기댔지만, 최근 베네수엘라가 경제 붕괴를 겪으면서 함께 어려움에 빠졌다. 분석가들은 “이제는 중국이 새로운 생명줄이 되기를 쿠바의 군사 정권은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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