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70억에 팔린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이것’...집값 반등에 ‘귀한 몸’ 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보류지 펜트하우스 낙찰 완료
총 15개 매물 중 14개 매각해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에서도
8개 물량 다 팔리며 ‘인기’


매일경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경. [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동산 하락장에 저평가를 겪었던 보류지를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분양가 상승 조짐과 집값 반등 기대가 겹치면서 보류지들이 숨은 로또라는 명성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보류지는 정비사업조합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비 차원에서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매물이다.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보류지로 의무적 보유하고 있다가, 이후 문제가 없을 시 경매로 처분한다.

9일 개포주공4단지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보류지 전용면적 185㎡ 펜트하우스가 매각됐다. 매각가격은 70억원이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보류지는 총 15개였다. 이 가운데 14개를 털어냈다. 현재 전용면적 114㎡ 복층 타입만 남아 있다. 입찰가격이 4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이 매물도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많아 정비업계에서는 매각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보류지 8가구를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부터 보류지 매각 공고를 냈지만 좀처럼 낙찰되지 않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통해 거래했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에서도 보류지들이 주인을 찾아갔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외면을 받았던 물건이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르엘대치’ 역시 5번째 매각을 진행한 끝에 보류지를 모두 처분했다.

보류지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 통장이 없어도 입찰이 가능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월세를 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도금과 잔금을 이르면 한 달 안에 치러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지난해부터 유찰이 거듭됐던 보류지들이 최근 들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이유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4% 올랐다.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559건→11월 729건→12월 835건→올해 1월 1417건→2월 2458건→3월2983건→4월 3185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입주·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붙는 등 주택가격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흐름이다.

여기에 건설 비용 증가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용인과 광명에서 국민평형의 분양가격이 12억원과 10억원을 상회해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내려갔을 때는 가격이 비교적 비싸고 자금을 빨리 마련해야 하는 보류지가 외면받지만, 향후 시장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는 보류지가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