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7월 시작될 일본의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수출 규제를 앞두고 공급망 다각화에 비상이 걸렸다.[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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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오는 7월 일본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중국 제조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관련 23개 품목을 수출관리 규제 대상에 추가하는 행정명령을 7월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관련 품목은 개별 건마다 허가를 받고 수출해야 한다. 대상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는 대중 수출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의 규제만큼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SCMP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규제 시행을 앞두고 중국 기업들은 현지 공급망을 찾는 한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분주하다.
매출 기준 세계 2위 TV 제조업체인 중국 TCL 테크놀로지의 경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국내 공급망을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제한 조치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시에 조정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중국의 1위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인 BOE 테크놀로지 그룹은 제한 조치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자재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수십 개의 업스트림 자재 및 장비 파트너가 현지 대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비저녹스 테크놀로지는 투자자들에게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산업 공급망에서 혁신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해 현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정 장비 공급업체인 PNC 테크놀로지 그룹은 일본과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현지 공급업체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은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패널을 만드는 핵심 기술은 대부분 일본 공급업체가 통제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일본의 포토리소그래피, 에칭, 열처리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리소그래피 스텝퍼, 이온 에칭 시스템, 열처리 장비의 일본산 수입액이 전체 수입액의 각각 28%, 31%, 59%를 차지했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의 기술 혁신 추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씨틱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의 규제가 장기적으로 일본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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