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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재옥, 민주당 겨냥 “中 대사 끌어들여 쇼… 일본보다 중국에 원전 대책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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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내대책회의서 주한 중국 대사 만난 이재명 대표 겨냥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공동 대응? 터무니없는 일, 중국 원전 삼중수소 배출량은 후쿠시마 50배”

이재명·싱하이밍, 중국 대사관저서 지난 8일 만찬 회동

이재명 “대한민국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적극 지지”

싱하이밍 “‘네 안에 나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다’는 경제구도 형성해야”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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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터무니없는 일을 벌인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어제 이 대표가 중국 대사와 면담을 갖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중국의 55개 원전은 대부분 우리 서해와 맞닿은 동쪽 연안에 몰려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기서 배출되는 삼중수소 양은 후쿠시마 원전 배출의 50배에 이른다”며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가 4~5년 후 한국 해역에 도착할 때가 되면 17만분의 1로 희석될 거라고 한다. 민주당은 일본보다 중국에 대책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너무나 당연하다면서도 “민주당과 좌파 진영은 우려를 악용해 온갖 괴담과 가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며 “반일감정을 조장하고 정부를 뒤흔들려는 목적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민주당이 괴담과 가짜 뉴스를 쏟아내고 중국 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는 건, 돈봉투 게이트와 코인 게이트에서 국민 시선을 돌리려는 전략”이라며 “민주당의 무책임한 선동 정치와 공포 마케팅에 수산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계속해서 “우리 국민은 광우병 괴담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 괴담이 얼마나 황당한 거짓말인지 기억하고 있다”며 “그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혼란 비용은 가늠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를 민주당이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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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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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방안 논의 등을 위한 이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의 만찬 회동이 이뤄졌다.

회동은 지난달 주한중국대사관 측에서 민주당 대표실에 제안해 성사됐으며, 2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에는 ‘베이징 카오야’(북경오리) 요리가 올랐고 반주도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 지지하는 것처럼, 중국 정부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원칙에 공감하고, 지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경제 관계가 곤란에 봉착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도 부탁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두고는 “주변국들 우려가 높아지는데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중수교 이후 양국 국민 간의 신뢰와 존중이 높게 형성됐다가 최근 많이 후퇴한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신뢰가 회복되고 확산될 수 있게 정부 당국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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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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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대사는 “일본 정부가 거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합리화하는 것 같다”며,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자기 집의 하수도로 삼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는 ‘지극히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일본은 곧 정식으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결연히 반대한다”는 말과 함께, “한국과도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어려움에 부딪힌 한중관계에 가슴 아프다면서도 싱하이밍 대사는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대중 무역 적자 배경으로 좋지 않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도체 경기의 하강 국면 영향 등을 짚은 뒤에는 “일각에서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매우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협력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한다면 중국 경제 성장의 보너스를 누릴 수 있을 거라면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부각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양국은 산업망과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됐다”며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제구도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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