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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엔비디아 이어 테슬라’ 미국發 훈풍의 시대…‘7만전자’ 이어 ‘2차전지 부활’ 이끌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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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연이어 불어오는 미국발(發) 훈풍이 국내 증시 주요 종목들을 더 높을 곳으로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급등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주(株)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더니,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조정’ 국면에 있던 2차전지 관련주의 반등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테슬라 주가의 영향을 받는 주요 종목들이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최상위권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코스피·코스닥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연속 랠리 테슬라, 8개월 만에 최고 주가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8% 상승한 234.8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0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 1월 기록했던 ‘11일 연속’ 상승세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납품업체들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연간 37만5000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며, 첫 제품은 오는 8월 말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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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금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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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테슬라가 스페인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와 논의 중이란 보도가 유럽 언론을 통해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엔 이미 독일 베를린에 기가팩토리가 있지만, 유럽 수요 증가에 맞춰 스페인을 남유럽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테슬라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30% 상승했고, 올 들어서는 90% 급등했다.

테슬라의 급등세에 리비안과 니콜라 등 다른 전기차 업체 주가도 각각 1.66%, 2.63% 상승했다. 루시드만 1.87% 하락했다.

국내 주요 2차전지株, 테슬라 약발 받고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국내 2차전지 섹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대표 배터리 셀메이커인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최근 9거래일(5월 25일~6월 8일)간 주가가 1.37% 상승했다. 지난 7일엔 종가 기준 주가가 60만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다른 셀메이커인 삼성SDI와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도 이 기간 주가가 각각 4.14%, 6.68% 올랐다.

연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최근 불거진 ‘과열’ 논란 탓에 한동안 조정세를 겪었던 배터리 소재주의 상승폭은 셀메이커보다 더 크다.

‘에코프로 3형제’로 불리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해당 기간 각각 9.86%, 20.29%, 3.61%씩 올랐다. 여기에 포스코퓨처엠(17.74%), 엘앤에프(5.92%), 천보(9.08%) 등도 우상향 곡선 위에 확실히 올라탄 분위기다.

‘AI 반도체’ 엔비디아 강세, 7만전자·11만닉스 이끌어테슬라발 2차전지주 강세에 앞서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1,3위 종목이 미 증시 내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 AMD 등의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올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169.02% 상승할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7.75%, 44.91% 올랐다.

이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7만전자’에 도달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1만닉스’ 고지를 굳히기 위해 사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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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 증가 관련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트리거가 됐다”며 “주가 반등 강도를 볼 때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 추가적 수요 둔화 종료와 공급 축소 효과의 점진적 확대 등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은 이미 충족됐다는 점을 재확신하기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설령 단기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측면에서 AI 효과가 빠르게 확인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성이라고도 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도체·2차전지 대표주, 국내 증시 시총 최상위권 포진한편, 엔비디아·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발 훈풍은 코스피·코스닥 지수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 종목이 영향을 주는 섹터가 국내 증시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는 반도체, 2차전지 등이기 때문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의 40%가량을 삼성전자 보통주·삼성전자 우선주·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반도체 대표주가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반도체 업황과 실적 모멘텀의 회복 속도에 비례해 주가 역시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섹터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전체 증시 시총 2위, 삼성SDI가 시총 6위를 차지하고 있고,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총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개별 종목들이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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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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