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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박진 "안보리서 모든 나라와 진정성 있게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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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단독인터뷰…"개도국 어려움 잘 이해…선진국과 가교 역할 할 것"

"긴밀 소통 통해 한일관계 완전 정상화…솔직하게 대화하니 日도 마음 움직여"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이 지난 8일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3.6.9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모든 나라와 진정성 있게 소통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 기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완전 정상화를 이뤘다"며 "솔직하게 대화하다 보니 일본도 마음이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박 장관의 일문일답.

-- 한국의 세 번째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수임의 의미는 무엇인가.

▲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투표한) 192개국 중 180표를 득표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가치 외교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합류가 안보리 북핵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까.

▲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로 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갈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러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장내·외에서 중러와의 소통, 협의를 통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촉구하려고 한다. 안보리라는 틀이 마련됐기 때문에 소통, 협의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 당장 북한의 정찰위성 재발사가 예상되는데.

▲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고 있어 이를 억제하고 대화와 외교로 문제를 풀게 할 국제사회의 노력이 대단히 필요한 시점이다. 안보리가 유엔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데 이러한 불법 도발에 대해서는 안보리 기능이 마비된 상태와 다름없다. 이렇게 계속 나가는 것은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 바람직하지 않다.

-- 1990년대, 2010년대 이어 세 번째 비상임이사국 진출이다. 선진국 일원으로 목소리를 낼 것인가, 아니면 차별화된 목소리를 낼 건가.

▲ 우리가 G7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해서 선진국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경험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개도국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나라다. 모든 나라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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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이 지난 8일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3.6.9


--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워싱턴 한미일 정상회담은 언제쯤 열리나.

▲ 차기 한미일 정상회담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각국 사정을 고려해 가면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미리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멀지 않은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세 정상이 만났을 때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넘어 3국 협의체도 논의될 가능성은.

▲ 우선 NCG 기능을 먼저 안착시키고 활성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이라는 공동의 위협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향후 필요한 경우에는 일본 등 역내 우방국들과의 협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NCG가 잘 안착하면 그다음에는 일본과의 협력관계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 최근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일 국방장관이 만나 '초계기 갈등'을 사실상 봉합하기로 했다. 한일 간 안보협력도 업그레이드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나.

▲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관계가 완전 정상화를 이뤘다고 본다.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가 정상화하고 안보 분야 협력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샹그릴라 대화에서 일본 초계기 관련 갈등에 대해 한일 간에 재발 방지를 위해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자고 한 것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일 간 안보협력은 우리 안보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어떠한 안보협력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 나갈 것이다.

-- 북한이 국제무대에 복귀하려는 동향이 파악되나. 다음 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가할 가능성은.

▲ 지난 3월 말에 주북한 중국대사가 부임했고 북한이 최근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다. 국제 무대에 복귀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생각된다. 다만 전면적인 인적교류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는 아직도 어렵다.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ARF에 북측 인사가 참석할 것인지는 예단하지 않고자 한다. 만약 대화 기회를 갖게 된다면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비핵화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 한다.

-- 한중 고위급 교류 재개 논의가 얼마나 진전된 상황인가. ARF를 계기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되나.

▲ 한중 양국은 고위급 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전략적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RF 계기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거기서 만남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의 안전성 검토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방류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보나.

▲ 현장 시찰 결과는 물론 질의서 교환, 일본 측과의 협의 등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심층 분석해 종합적인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안전성 검토 결과 만약 문제가 있으면 이를 일측에 제기하고 충분히 협의할 것이다.

-- 장관 취임 1년을 넘긴 소회는.

▲ 우리 외교 중심축인 한미동맹 관계가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격상되고 발전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 또 한일 관계를 다시 정상화하는 데 기여한 것도 의미 있었다. 진정성 있고 솔직하게 대화하다 보니 일본도 마음이 움직였고 미래를 향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한일관계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기회가 됐다. 지난번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정부 해법을 발표할 때 '컵에 물이 반 이상 찼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물이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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