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젊은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빅테크같이 상승 모멘텀이 강한 해외주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 일본 증시가 본격 상승세를 타면서 일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주식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는 한 이용자는 닛케이225지수가 버블 붕괴 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5월 들어 스터디 참가자가 종전보다 30%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이 스터디 테마지만 일본 주식도 자주 화제에 오른다"면서 "인공지능(AI) 바람으로 급등하는 엔비디아를 얘기하면서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를 언급하는 식"이라고 했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일본 주식 투자 소식도 젊은 세대의 투자 바람을 부채질했다. 버핏은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해 종전에 보유 중이던 일본 5대 무역상사에 대한 지분율을 각각 7.4%까지 늘렸고 추가 투자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직장인은 "투자의 신도 일본 주식을 산다고 하지 않나"라면서 4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주를 매수했다고 귀띔했다.
닛케이225지수 6개월 추이. 닛케이지수는 8일 0.85% 하락한 3만1641.27에 마감했다./사진=니혼게이자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 정부는 그간 주주 구성이 고령층에 집중되고 젊은이들이 자국 증시를 외면하면서 떨어진 시장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고심해왔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일본 주식의 67%가 60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된 반면 30대 이하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은 1% 남짓으로 추산된다.
이에 일본은 효율적 자산 증식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다. 그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투자 차익에 일정 기간 세금을 물리지 않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28조엔(약 261조원) 수준인 NISA 투자액을 5년 안에 56조엔으로, 1700여만개인 계좌 수를 3400만개로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PBR이 1배를 밑도는 저평가 기업들에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청한 것 역시 일본 증시로 개인 투자자를 적극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이다. 이후 다이이치생명홀딩스와 미쓰비시상사 등은 대규모 자사주 환매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다만 주식을 한 번에 100주 단위로 사도록 한 최소 매입 기준은 장기 소액 투자를 주로 하는 젊은층의 투자 진입을 꺼리게 만드는 장벽으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주식분할을 통해 투자 단가를 낮춤으로써 젊은 주주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주주 80%가 60대인 일본 1위 통신사 NTT는 지난달 실적발표 당시 6월 말 1주를 25주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일본 젊은이들이 우리 주식을 사줬으면 한다"며 주식분할 목표를 분명히 했다. NTT가 주식분할을 하면 100주당 40만엔(약 370만원) 수준인 투자 단위는 1만6000엔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