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여야가 각각 외교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일본 대사를 만나 과학을 기반으로 한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중국과의 접점을 늘리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국회 본청에서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그동안 경색된 한일관계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지금의 관계 개선은 올바른 방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결단이 일본 측의 보다 진일보한 조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일본의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뜨거운 감자”라며 “국민의힘은 비과학적 선동을 배격하겠다”고 했다.
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불신을 없애는 일에 일본의 투명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일본과의 교류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아울러 과거사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노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마음을 표했다. 5월 말 양국 정상은 원자폭탄 피해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기도 했다”며 “우리나라가 겪은 가슴 아픈 과거를 양국 정상이 치유하기 위해 행동으로 노력한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이보시 대사 역시 공개발언에서 “한국에서 처리수 문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면서 높은 투명성과 과학기술 기반으로 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외교 관례’를 이유로 비공개 전환 이후 진행한 김 대표와 아이보시 대사의 회동 내용을 취재진에 공유하지 않았다.
반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싱하이밍 대사와 함께 동북아시아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당 측은 이번 회동이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한국과 중국의 협력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한중 간 다양한 경제협력 △불필요한 역사 논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호노력 △한중 우호 지향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공공외교 강화 △반중 반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공동사업 추진 등 대응책 마련 등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또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또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법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