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 노리나?… "현지 전기차 생산 등 검토"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전기차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거대 자동차 생태계를 보유한 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고급 전기차가 주력인 루시드가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루시드는 중국의 부유층을 공략할 수 밖에 없는데, 메르세데스 벤츠· BMW 전기차 라인과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중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나름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루시드로서는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7일(현지시간) 카뉴스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루시드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에서 부사장을 지낸 주 지앙(Zhu Jiang)을 영입했다.

주 지앙은 BMW·포드·니오 등을 거친 자동차 베테랑으로, 루시드에서 중국 사업운영책임자를 맡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루시드가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맞다"라고 확인했다.

루시드는 중국에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판매와 생산을 모두 중국 내에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루시드가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오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장 이 방안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동안 루시드는 '테슬라 대항마' 타이틀을 노리며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그러나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고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생산 목표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행보도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에서 30억달러(한화 약 4조원)를 조달한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주 지앙은 "(이 자금은) 루시드가 빠른 속도로 고급 전기차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중국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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