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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셋째 낳으면 무조건 승진"…저출산 '파격 복지' 내건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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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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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를 낳으면 특진을 시켜주는 기업이 있다. 사내에는 결혼추진위원회도 있다. 자녀가 있는 신입사원 지원자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아이가 있는 직원은 2년 동안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다. 국내 1위 PM(건설사업관리)기업 한미글로벌의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이다.

한미글로벌은 구성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가족 친화적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이같은 제도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김종훈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회장은 “아이를 적게 낳으면 앞으로 일할 인재도 줄고 먼 미래엔 한국인이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라며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저출산·고령화 문제 대책 민간 연구기관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초대 이사장을, 이인실 전 통계청장이 초대 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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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출범식에 연사로 나선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사진 한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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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은 요즘 젊은층이 결혼을 망설이는 주된 이유로 주거문제를 꼽는다. 이 회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주택자금대출 지원금을 최대 1억원까지 높였다.

결혼을 앞둔 구성원은 기존 무이자 5000만원에, 추가로 2% 금리의 5000만원 사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출산 장려책은 더 파격적이다. 셋째를 출산한 구성원은 승진 연한이나 고과 등의 조건과 상관 없이 무조건 승진한다.

또 애를 낳으면 30일의 특별 출산휴가를 유급으로 추가 부여하고 육아휴직 3개월 동안은 월급을 전액 보전해준다. 두 자녀 이상 출산한 구성원은 최대 2년의 육아휴직 기간도 근속연수로 인정해서 휴직 중 진급 심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에는 자녀가 있는 지원자에게 서류전형에서 가점을 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일과 육아의 조화를 꾀하기 위해 유연 근무제도도 도입한다. 만 8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구성원은 2년 동안(2자녀 이상 최대 3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미혼 직원들 사이에선 주택자금대출 지원금 확대가, 아이가 있는 직원은 재택근무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두 자녀를 둔 직원들 중 일부는 곧바로 셋째를 갖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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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미글로벌은 자녀 수에 따라 첫째 출산 시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부터 1000만원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해왔다. 출산 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연결해 6개월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고, 육아휴직은 만 12세 이하 자녀당 최대 2년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자녀 수에 상관없이 보육비 및 대학교까지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혼모, 비혼 출산은 물론 입양가정에도 동등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2003년부터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GWP)’와 ‘한국 최고의 직장 톱10’에 연속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을 수상했다. 박정욱 한미글로벌 인사팀장은 “당사의 건설분야 전문성을 활용, 공동주택을 건설해 구성원에게 분양하는 직장주택조합과 어린이집 운영, 다자녀 우대 대출 등 추가 대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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