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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딜런 결국 ‘방출’ KBO 웨이버 공시, 지금까지 버틴 것도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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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상에 시달리던 딜런 파일(두산)이 결국 방출됐다.

두산은 6월 8일 KBO에 딜런 파일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타구 머리 강타 사고로 긴 재활 기간을 보냈던 딜런은 5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딜런은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매일경제

부상이 끊이지 않았던 딜런 파일이 결국 방출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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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딜런은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딜런은 5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두산 구단은 “딜런 선수는 MRI 검진을 받아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 선발 등판을 한 턴 거르면서 치료 및 강화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1군 말소 뒤 보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딜런은 회복되지 못했다. 4일 투구 훈련에 나섰지만, 경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산의 선택은 방출 이었다.

외국인 투수가 사실상 한 명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두산은 잘 버텼다. 국내파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이 겹쳤는데도 선발진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딜런의 장기 공백은 물론 허리가 좋지 않은 곽빈이나 구위가 떨어진 최원준 등 악재가 겹치고 또 겹쳤다.

그러나 두산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내고 있다.

버틴 것이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놀라운 견디기 능력을 보여줬다.

두산의 선발 투수 평균 자책점은 3.71로 수준급이다. 장원준 김동주 등 기대치 않았던 선수들이 선전하며 만들어 낸 성과다.

또한 이승엽 감독의 시기적절한 용병술이 만들어낸 마법이기도 하다.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했고 안 그래도 허술한 불펜에선 이제 정철원마저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두산은 26승1무24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5위에 랭크 돼 있다.

선발이 버텨준 것이 중위권 수성의 원동력이 됐다.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 할 수 있다.

팀 타율이 0.251로 7위에 랭크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팀 두산의 버티기 능력은 이승엽 감독을 만나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버티기만 할 수는 없다. 빠른 외국인 선수 영입과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모든 것이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정상 가동되는 두산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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