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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세계최악 '오렌지 뉴욕'…비행기 끊기고 노약자 외출금지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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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세계최악 '오렌지 뉴욕'…비행기 끊기고 노약자 외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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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6일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연기로 덮여 뿌옇게 변한미국 뉴욕 맨해튼의 빌딩 사이로 갈매기가 날고 있다. 2023.6.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6일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연기로 덮여 뿌옇게 변한미국 뉴욕 맨해튼의 빌딩 사이로 갈매기가 날고 있다. 2023.6.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현지시간) 오전 뉴욕과 인근 학교 전역에 외출수업 금지령이 내려졌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연이은 산불 화재의 여파로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학생들의 외부활동이 취소된 것이다.

실제 이날 오후 뉴욕과 인근의 AQI(대기질 지수)는 342까지 치솟아 '위험' 수준으로 표기됐다. 휴교령까지는 아니지만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노인들이나 호흡기 질환자들에게는 외출을 삼가라는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미연방 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대기질 오염으로 인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향하는 상당수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당일 텍사스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해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6시반에 도착할 예정이던 기자는 활주로 시계가 불확실하다는 공항간 교신이 이뤄지면서 약 2시간 연착이 불가피했다.


항공편 다수 연착 및 결항…도착시 시계불안으로 경착륙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연기로 덮여 뿌연 뉴욕 거리가 보인다. 2023.6.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연기로 덮여 뿌연 뉴욕 거리가 보인다. 2023.6.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텍사스발 아메리칸항공 AA1878편은 공항게이트를 고지없이 변경했고, 7시반 이후 이뤄진 뉴어크 랜딩에서는 조종사가 시계불확실로 경착륙하면서 승객들이 크게 동요하기도 했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활주로 대기시간이 지연됐고 일부 여성 및 노약자 승객들은 마스크 대신 스카프 등을 꺼내어 공항 외부 게이트 통과시점부터 먼지 흡입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뉴욕시는 대기질이 이날 한시적으로 세계최악 수준이라며 비상상황을 고지했고, 이 수준이 수일 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 경기 가운데 메이저리그 야구경기(MLB) 일부가 연기 혹은 취소됐다. 수요일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예정됐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경기 등이 연기됐다. 뉴욕 양키즈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양키스타디움 경기도 이뤄지지 못했다.


노약자 및 호흡기 질환자 외출금지령…메이저리그도 취소

(뉴욕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잿빛으로 뒤덮인 거리를 주민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2023.6.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잿빛으로 뒤덮인 거리를 주민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2023.6.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일부도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의 건강을 염려해 일부 취소됐다. 미국 정부는 산불로 인한 매연에는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일으키는 PM2.5라는 미세한 입자물질이 방출된다고 지적했다. PM2.5 농도는 이날 WHO(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의 15배에 달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7일 밤부터 8일 아침 사이에 대기질이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8일 오후부터는 악화될 것"이라며 "기후변화가 이런 환경문제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을 덮은 이번 매연은 캐나다에서 400건 이상의 산불이 제어되지 못한 채로 방치되면서 나타났다. 캐나다 산불은 670만 에이커(271만 헥타르, 대한민국 면적 1004만 헥타르)의 땅과 수목을 불태웠고 현지에선 2만6000명의 국민이 대피한 상태다. 이번 산불매연의 미 동부 남하는 뉴욕은 물론 미네소타와 미시간을 비롯해 위스콘신과 뉴잉글랜드 대부분의 지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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