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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국방과 무기

푸틴 최측근 中장갑차 '타이거' 공개…러, 중국산 무기 투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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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이 7일(현지시간) ″특별군사작전에 쓸 새로운 군사장비를 구매했다″며 공개한 장갑차 사진. 군사전문가들은 해당 장갑차가 중국 산시바오지특수차량유한공사가 제작한 군용 장갑차 '후스(虎士)'라고 분석했다. 사진 람잔 카디로프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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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산 군용 장갑차가 투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람잔 카디로프(47) 체첸 공화국 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기 위해 구입한 새로운 군용 차량에 중국 기업이 만든 장갑차가 포함되면서다.

카디로프는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체첸 부대를 위한 물자·장비 공급 문제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와 관련해 6일 장갑차·픽업트럭 등 새로 구입한 군용 차량의 품질과 기능을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검한 군용 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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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이 7일(현지시간) ″특별군사작전에 쓸 새로운 군사장비를 구매했다″며 공개한 장갑차 사진. 군사전문가들은 해당 장갑차가 중국 산시바오지특수차량유한공사가 제작한 군용 장갑차 '후스(虎士)'라고 분석했다. 사진 람잔 카디로프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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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이날 해당 영상을 분석한 뒤 “카디로프가 공개한 군용 차량 중에 중국 방산업체 산시바오지(陝西寶鷄)특수차량유한공사가 개발한 군용 장갑차 ‘타이거’ 가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 군대가 중국산 장갑차를 처음으로 공급받은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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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바오지특수차량유한공사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군용 장갑차 '후스(虎士)'의 모습. 사진 산시바오지특수차량유한공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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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갑차는 중국어로 ‘후스(虎士)’라고 불린다.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최대 9명의 보병을 실을 수 있으며 지휘·무기운반·순찰·구급 등 다양한 용도로 개조해 사용이 가능하다. 2012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에서 공개된 뒤 바하마·볼리비아·소말리아·타지키스탄 등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군대에 수출됐다.

카디로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체첸군 병력을 투입할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지난달 30일 텔레그램을 통해 “체첸 부대가 병력 재배치 명령을 받았다”며 “책임 지역은 도네츠크 공화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휘하는 체첸 특수부대 아흐마트(Akhmat) 대대 중 다른 병력의 경우 자포리자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고 있는 지역에서 비슷한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체첸 부대가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장에 참전했다고 확인했다. 카디로프는 지난 5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는 벨고로드주 등 러시아 본토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벌어지자 벨고로드에 체첸군을 대규모 파병하겠다는 제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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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72 탱크에 탄 체첸 공화국 수장 카디로프.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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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카디로프가 공개한 중국산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다면, 중국산 군용무기가 최초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산 드론과 반도체 등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이른바 ‘이중용도 품목’은 러시아군에 유입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인 것이 확인됐지만, 군용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적은 없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을 경고해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지난달 19일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제3국을 저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물적 지원을 즉시 중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중국은 공식적으로 러시아군에 무기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카디로프가 공개한 중국산 장갑차가 중국을 통해 직접 수출된 것인지,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인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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