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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망구' 유튜브 캡처 |
김수민이 팬미팅을 진행했다.
7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수민의 유튜브 채널 '수망구'에는 '수망구 첫 팬미팅 하던 날 | 도망치는게 뭐 어때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김수민은 팬미팅 장소에서 팬들을 기다리며 "오랜만에 찍으려니까 못하겠다. 아 나 이제 늙은이잖아"라며 떨려했다.
드디어 마지막 팬까지 도착하고, 팬들과 둥글게 앉은 김수민은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뭐 편하게, 고민도 좋고 얘기해달라. 우리끼리 친해지자고 만들었다"면서 "저는 김수민이다. 26살이고 이렇게 말하니 되게 어리게 느껴져서 좋다. 12월에 출산을 해서 어제 우리 아들이 첫 뒤집기를 했고 책이 나온지 두 달 됐다. 뵙게 되어서 영광이고 기쁘다"라고 짧게 자기소개를 했다.
"30대가 주변에 차고 넘쳐서 20대를 볼 일이 없다"는 말에 김수민은 공감하며 "대학 밖으로 나오니까 '그 많던 또래들 어디갔지?' 싶더라. 업종도 영향 있는 것 같다. 방송은 올드미디어고 콘텐츠 했으면 제 또래였을 것 같다"며 팬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또한 급여 이야기가 나오자 "완전 열정 페이구나"라며 깊은 한숨을 쉬기도.
김수민은 "요즘 어쩌다 올해가 벌써 절반 가까이 갔는지 너무 빠르다. 요즘에서야 제가 '퇴사를 했구나' 느낀 게 책 출판 이후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많이 만든 것 같다. 회사에 있을 때는 명함을 받을 일이 없었는데 밖에 나오니까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명함을 받게 될 일이 많더라. 세상 밖에 나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렇게 좁은 곳이 전부라고 생각했을까' 이런 놀라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때는 방송국에 가야 세상을 알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퇴사를 하니까 '방송국에서 담았던 진짜 현실의 내가 나와있구나' 이런걸 많이 느껴서, 워낙에 다양한 경험들이 자산이 되니까 역으로는 사회경험이 단순한 월급경험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수민은 "주변에 조언을 구하지 않고 혼자서 퇴사 결단을 내린다는 것을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하다"는 팬에 "지금 삶이 너무 만족스럽고 평화로우면 전략 같은 건 생각 안 해도 되는데 저한텐 하루하루가 전쟁터였고, 살 방법을 생각하니까 방법은 하나지 않나.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까지 견디기가 힘든 상황이었던 것 같다. 너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한테 물어보고 싶고, 너무 중요해서 남이 해결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덤덤히 답했다.
이어 "특히나 제가 퇴사 고민할 때는 20년도라 주변엔 친구들이 취준을 할 때지 퇴사를 준비할 때가 아니었다. 친구들한텐 말 못하고 그때 만났던 남자친구도지금 신랑인데 일을 시작한지 몇 달 안 된 상태였다. 또래에 비해 빨랐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가 가장 많이 느끼는 건 사실은 경쟁욕구보다는 피곤함인 것 같다. 내 평생을 이렇게 달려왔는데 마시멜로우 처럼 유예하는 방식이지 않았나. 동력이 필요한 시기인 젊음에 오히려 에너지가 고갈된 것 같다. 단순히 입시를 반복해서가 아니라 회사생활하면서도 똑같이 지치는 거다. 무조건 한 번은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퇴사 후에 제주도로 한 달 살이를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쉰다는 생각이 들었다. 25살에 한달을 처음 쉬어보는데 '내가 진짜 인생을 착각했구나' 많이 느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김수민은 찾아와준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그는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저는 알고 있다. 모든 아나운서가 이런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오늘 하루를 기억하고 또 이런 날이 오길 기대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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