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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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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독일왕자에게 선물한 갑옷·투구 등 재현…덕수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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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전승자 10명 참여…포르쉐코리아 지원

연합뉴스

고종황제가 독일 하인리히 왕자에게 하사한 갑옷 재현품[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국빈 방문했던 독일 왕자에게 선물했던 갑옷과 투구 등이 장인들의 손길로 재현됐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일부터 덕수궁 덕홍전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국외소재 전통공예품 재현 사업 특별전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고종이 독일 왕자에게 선물한 옛 갑옷과 투구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종이 독일 왕자에게 선물한 옛 갑옷과 투구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종이 대한제국 수립을 선포한 지 2년 뒤인 1899년 6월 독일제국 황제 빌헬름 2세의 동생인 하인리히 친왕(親王. 황제의 동생이나 아들)이 대한제국을 13일간 국빈 방문했다. 당시 고종은 대한제국을 찾은 '최초의 국빈'을 극진히 대접하며 우리 공예품 40여점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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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가 독일 하인리히 왕자에게 하사한 투구 재현품[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특별전에는 고종황제가 하인리히 친왕에게 하사한 선물 중 갑옷과 투구, 갑주함(갑옷과 투구의 보관함) 3종을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재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원본은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갑주함 제작에는 국가형무형문화재 칠장 정수화 보유자와 두석장 박문열 보유자, 경기도무형문화재 소목장 권우범 보유자가 참여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입사장 이경자 보유자와 이유나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박영애 전승교육사와 입사장 전수자 등 무형문화재 전승자 7명은 갑옷과 투구 제작에 참여했다.

전시에서는 고종황제의 명에 따라 장례원(掌禮院. 궁중의식·조회의례뿐만 아니라 예조에서 장악하고 있던 제사와 모든 능·종실·귀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던 관서)에서 작성해 시행한 '덕국친왕영접의'(독일제국 친왕의 국빈 방문 때 영접하기 위한 일종의 계획 문서) 기록을 토대로 대한제국 당시 국빈 방문에 대한 의전 내용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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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가 독일 하인리히 왕자에게 하사한 갑주함 재현품[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오디오 도슨트로는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서 고종황제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이승준이 참여했다.

이번 재현사업은 독일 자동차회사 포르쉐코리아 지원으로 시작됐다. 총 지원금은 2억8천만원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프로젝트와 함께 한국문화재지원재단을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에 총 3천만원의 전승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자로는 국가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이생강 보유자, 가곡 김영기 보유자, 망건장 강전향 보유자, 악기장 김현곤 보유자 등 4명과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선정됐다.

전시는 7월2일까지. 전시작은 전시 후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에 기증된다. 무료 관람(덕수궁 입장료는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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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포스터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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