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요 증가에 '키오스크' 시장 급성장…삼성 이어 LG도 하반기 신제품 출격
LG전자 셀프 주문 키오스크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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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촉각 키패드 등을 탑재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강화한 키오스크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 키오스크 시장서 맞붙는 삼성·LG…신제품 속속 출시
지난해 키오스크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LG전자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LG 키오스크는 27형(대각선 길이 약 68cm) 터치스크린이 탑재됐고, IC·MST 방식 카드리더기, 영수증프린터, QR·바코드스캐너 등을 두루 탑재해 다양한 결제방식을 지원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 전용 운영체제 윈도우10 IoT를 탑재, 별도 PC 연결 없이도 작동이 가능하다.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주문화면시스템(KDS) 등 매장 주변기기와 간편하게 연동하며 다양한 키오스크 전용 소프트웨어를 폭넓게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 문제도 제품 개발에 고려했다"며 "앞으로 ▲키가 작거나 휠체어에 탑승한 고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메뉴를 화면 아래쪽에 배치한 저자세 모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저시력자 모드 등을 지원하며 향후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메뉴 안내 등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모델이 야놀자클라우드 파트너사 중 하나인 에이치애비뉴호텔 건대점에 설치된 윈도우(Windows) OS 기반의 '삼성 키오스크'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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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지난 6일 윈도우(Windows)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주문 솔루션 '삼성 키오스크(Samsung Kiosk)'를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 키오스크는 상품 선택에서부터 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제품으로 식당, 카페, 약국, 편의점, 마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타이젠 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 윈도우 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윈도우 10 IoT 엔터프라이즈(Windows 10 IoT Enterprise) 기반의 신제품(모델명 KMC-W)은 ▲24형 터치 디스플레이 ▲강력한 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하는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256GB 용량의 SSD 저장장치와 8GB 메모리를 탑재했다. 또 별도 PC 없이 콘텐츠 관리와 결제에 필요한 키오스크의 필수 기능도 모두 제공한다. ▲카드 리더기 ▲영수증 프린터 ▲QR∙바코드 스캐너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와이파이(Wi-Fi) 등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테이블형∙스탠드형∙벽걸이형 등 총 3가지 형태로 출시돼 다양한 매장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키오스크 신제품은 올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Integrated System Europe) 2023'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전 세계 호텔, 레저, 식음 공간을 겨냥해 글로벌 여행 솔루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야놀자클라우드에 삼성 키오스크 신제품 1천 대를 공급한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호텔산업 전시회인 '2023 코리아 호텔쇼'에서도 삼성 키오스크 신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키오스크는 현재까지 전 세계 35개국 60여개 파트너사에 공급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고물가·인건비 인상에 키오스크 수요 ↑…성장세 높아
이처럼 LG전자, 삼성전자가 키오스크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키오스크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고물가, 인건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무인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자 키오스크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전 세계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76억3천만 달러(약 23조3천억원)에서 오는 2027년 339억9천만 달러(약 44조9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셀프 주문 키오스크는 연평균 12.2% 성장하며 가장 빠르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3천여 개 음식점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음식점의 무인주문기 도입 비율은 2020년 3.1%에서 지난해 6.1%로 증가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서도 공공·민간부문에 설치된 키오스크 수(추정)는 2019년 18만9천951대에서 지난해 45만4천741대로 2.4배가량 늘었다. 특히 요식업계의 키오스크는 같은 기간 5천479대에서 8만7천341대로 3년새 16배가량 늘었다. 버거킹의 경우 전국 매장 내 키오스크 도입 비율을 95%까지 확대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 기준으로 하면 직원 1명을 고용할 경우 월 230만원가량 인건비로 지출을 해야 한다"며 "키오스크는 3년 렌털 조건으로 월 10만~15만원이면 도입할 수 있어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서울시청점에서 방문객들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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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에 맞춰 특허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도 치열한 분위기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2012~2021년) 동안 무인단말기 관련 특허 출원은 연평균 16%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현재 키오스크가 슈퍼마켓, 식당, 편의점 등 소매점포에서 사용되는 비율이 5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음식점이나 영화관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키오스크를 적극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며 "키오스크 도입 비중이 높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무인 키오스크 교체 주기를 대략 5년으로 설정하고 있어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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