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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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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다른 형태·크기 주상절리로 이뤄져

신생대 제3기 화산암 추정 "경관도 우수"

검은빛을 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浦項 烏島里 柱狀節理)가 천연기념물로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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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는 화산활동 중 지하에 남아있는 마그마가 식으면서 수축하고 갈라져 형성된 화산암 기둥 무리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섬 전체가 방향성이 다른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주상절리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0°에서 45° 각도로 겹쳐 발발한 수평 주상절리 등이다. 문화재청 측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라고 설명했다.

겉보기에는 섬 서너 곳으로 나뉘어 있는 듯 보이나 주상절리의 방향과 모양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연속적으로 분포해 있다. 내부에 단절 면이 없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 하나의 주상절리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포항, 경주, 울산 지역의 주상절리처럼 신생대 제3기 화산암으로 보고 있다. 2300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며 동해가 열린 과정에서 다양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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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측은 "마그마가 냉각되면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 여러 방향의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줘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육지로부터 근거리에 있는 하나의 섬에 집약적으로 나타난 형태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부연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주상절리는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등 네 곳이다. 하나같이 오랜 시간 파도에 의해 침식되며 나뉘는 해안 지형의 진화 과정을 가리켜 교육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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