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서 첫 '갤럭시 언팩'…폴더블 종주국 존재감 강화

7월 말 코엑스서 언팩 행사 개최

초격차 기술 제시…'폴더블 종주국' 자신감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을 개최지로 점찍고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을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삼성은 이 행사를 해외 주요 도시에서 8월 중순 개최한 뒤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말하자면 올해 제품 공개 시기가 예년보다 2주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언팩은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 첫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모바일 산업의 혁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언팩 행사 무대를 서울로 확정했다.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폴더블 신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래로 매년 완성도를 높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중국 제조사뿐 아니라 구글 등 주요 제조사들이 폴더블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폴더블 종주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내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인 K-컬쳐 열풍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폴더블폰=삼성'이라는 공식을 각인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10일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서울 언팩을 통해 전 세계에 초격차 기술 비전을 선보이고, 삼성전자의 개방성을 통한 열린 혁신 철학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폴더블 원조로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기준도 높다.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이야기가 공식처럼 통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13.6%(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량 기준)로 전 세계적으로 폴더블 이용자가 두드러지게 많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4 시리즈는 100만대에 육박하는 사전 예약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 폴더블 대중화가 시작된 뒤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구글까지 합세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모토로라도 지난 1일 '레이저40 울트라'를 공개했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80%를 넘어섰던 삼성전자의 폴더블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DSCC 조사 결과 45%까지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작년보다 55% 늘어난 198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과 비슷한 12억대 수준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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