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댐 폭발은 전쟁범죄인데...젤렌스키 “댐 터졌지만, 영토 수복엔 영향 없다”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몰도바 미미성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2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그는 회의 참가국들로부터 전투기 지원 문제에 관해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폭발이 영토 수복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군 지휘부 회의 뒤 텔레그램을 통해 “주요 결론은 이번 폭발이 고의적이라는 것”이라며 “댐이 터졌지만, 우리가 영토를 수복하는 데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에 있는 카호우카 댐이 일부 파괴되면서 급류가 하류로 쏟아져 내렸다.

카호우카 댐은 수력발전은 물론 우크라이나 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헤르손 지역 14개 마을에 사는 주민 2만2000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빅토리야 리트비노바 검찰부총장은 현지 TV에 홍수로 대피해야 하는 주민이 드니프로강 서쪽의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 1만7000명과 러시아 통제 지역 2만5000명 등 모두 4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홍수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주민들이 지뢰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 파괴의 주범으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NBC 뉴스는 미 정보당국이 카호우카 댐 폭발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이 이 댐에 저장된 물을 냉각수로 쓰고 있는 것과 관련 “즉각적인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댐 상류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원자로를 식힐 냉각수가 부족해질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댐 파괴로 인한 홍수로 민간인 피해까지 나온다면 파괴를 주도한 세력은 전범이 될 수 있다. 제네바협약은 고의적인 댐 폭파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