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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야 와”…큰손들 몰려오자 화색 돈 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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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국發 입국자수 40% 증가
한중관계 돌발변수 발생 우려도


매일경제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북적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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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월 기준 11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면세점 업계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매출은 2019년 대비 70% 수준이 회복된 수준이라, 면세업계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정부가 미국과의 밀착 외교 노선을 확고히하며 한중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면서, 업계서는 완벽한 회복 국면이 늦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44만명이었다. 이들은 한달동안 9654억원의 물건을 사들였다.

특히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에 따르면 같은달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수는 11만1049명으로 전달보다 절반 가까이(40.9%) 늘었다. 중국발 입국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직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1~4월의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는 23만7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346명)과 비교해도 7배가 넘게 늘어났다.

올해 업계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초 중국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알선비용인 송객수수료를 낮추며 실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코로나 이전에 10%대여던 송객 수수료가 코로나 기간동안 보따리상 유치 경쟁으로 지난해 말에는 40%대 후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상황을 견디며 버텨왔다는 얘기다.

송객수수료를 내리면 당장 매출 규모가 급감하지만, 더 이상의 출혈 경쟁을 막자는 업계 전반의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업계 전반에서 송객수수료를 암묵적으로 함께 내렸다”고 밝혔다. 송객 수수료를 줄인 직후인 1월 외국인 매출은 5964억원으로 전월(1조1805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면서 롯데, 신라, 신세계 3사는 1분기 영업익이 크게 늘며 모두 흑자전환했다.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역시 완벽한 회복의 키는 중국인 관광객이 쥐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업계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높아, 면세업계 ‘큰손’이다. 올해 하반기 한중간 항공편이 더 증편되고, 중국인 단체 관광 비자 금지가 풀리면, 업계는 코로나19 이전 매출 수치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중관계가 불확실한 것은 유일한 고민이다. 면세 산업 자체가 국제 관계 속에서 형성된만큼, 국제 이해관계가 복잡하면 곧장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중관계가 난관과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더 깊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보복과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에 제한이 있었던만큼, 지금 당장 어떤 수단을 강구해야할만큼의 상황은 있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은 예의주시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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