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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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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은 태국의 경제 롤모델…윤 대통령과 아세안 연대 논의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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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대표
총선 승리 후 첫 한국 언론 인터뷰
한국일보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대표가 4일 방콕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콕=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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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은 태국의 경제 롤모델이다.”

피타 림짜른랏(42) 태국 전진당(MFP) 대표는 4일 방콕에서 진행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군부 독재를 끌어내리고 민주주의 성취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한국의 저력을 치켜세우며 이같이 말했다. 태국의 '친한파’로 꼽히는 그는 '한국인·한국 기업과의 인연'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도 좋아한다고 했다.

피타 대표는 지난달 총선에서 거대 양당에 밀리는 작은 정당이었던 전진당이 승리한 것을 두고 “(문민정권이 탄생한) 1992년 대선을 거치며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 태국에서도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30년 전 한국이 기이한 정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듯 태국도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국에선 2014년부터 쿠데타 군부가 집권 중이다.

피타 대표는 “2010년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다닐 때 한국의 YG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에게 강연을 들었다"며 “한국처럼 소프트파워를 성공시키려면 단단한 기초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고 앞으로도 되새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기간 “태국의 소프트파워를 (한국처럼) 강화하겠다”, “태국 제품 브랜드의 가치를 한국처럼 올리겠다"고 했는데, 이전부터 오래 고민했다는 뜻이다. 그는 “딸이 블랙핑크 동영상을 자주 본다”고도 했다.

올해는 한국과 태국의 수교 65주년이다. 피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전진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피타 대표는 이르면 오는 8월 총리에 취임한다.


방콕(태국)=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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