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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때문에 속탔는데, 이 나라 있어 다행…한국차 생산 곧 1위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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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해외생산 인도 급부상
내년 3월 누적생산, 인도가 中 역전
印, 11년만에 해외 최대기지 재등극


매일경제

현대차 인도법인의 신사옥 전경 [사진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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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해외 공장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최대 생산거점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맹주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한 반면 인도에서는 20% 넘는 점유율로 현지 시장 2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이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현지 누적 생산량은 중국 내 생산량을 앞지를 전망이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해외 공장 중 올해 1~4월 누적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35만9159대)다. 인도는 슬로바키아·체코 등을 합한 유럽(31만8018대)보다 생산 실적이 많았다. 이어 미국(24만7630대)·중남미(14만4851대) 순이었다. 중국은 9만7400대 생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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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능력으로 보면 현대차그룹 브랜드 차량을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여전히 중국이다.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 충칭과 기아 옌청 1공장을 빼고서도 여전히 지난해 말 기준 연 196만대(현대차 111만대·기아 75만대)다. 인도가 112만3000대로 뒤를 잇고 있으며 이어 유럽(106만대)·미국(70만대) 순이다.

연간 80만대의 생산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 차량이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며 현대차그룹 중국 공장과의 누적 생산량 차이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4월까진 현대차 중국 공장 누적 생산량이 인도보다 60만대 많았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3월에는 인도가 중국을 앞지르고 제1 해외 생산거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 공장 누적 생산량이 중국보다 많아지는 건 지난 2013년 이후 11년만이다. 현대차의 해외 현지 생산은 중국(2002년)보다 인도(1998년)에서 먼저 이뤄졌다.

‘사드’ 사태와 현지 시장 진출 전략 실패 등이 겹치면서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중국 판매 부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인도에서는 부침 없는 인기를 바탕으로 공고한 현지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올해 인도 실적은 지난 1998년 첫 판매 이후 최대치인 6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현지 국영기업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 간 합작사인 마루티 스즈키(약 40%) 다음으로 높은 21.7%(올해 1~4월 기준)다. 현대차 홀로 14~17%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지난 2019년 기아가 ‘셀토스’ 판매를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하며 점유율 20%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아의 인도 전략형 모델 ‘카렌스’는 ‘인도 올해의 차’, 전기차인 ‘EV6’는 친환경차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신차 투입을 이어가 3위 타타모터스의 추격을 뿌리침과 동시에 마루티 스즈키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소형 세단인 ‘베르나’ 신형의 현지 판매를 시작했으며 7월엔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터’를 출시한다. 기아는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 카렌스에 이어 소형 SUV인 셀토스와 ‘쏘넷’ 상품성 강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공장 생산 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대·엔진 16만개다. 현대차는 또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 능력을 약 10만대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약 3조24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충전소 건설 등 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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