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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하반기 코스피 3000 간다"… 부랴부랴 전망치 높이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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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코스피가 17% 상승하며 2600을 넘어서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하반기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반기 상승폭으로 최고 3000선을 제시한 곳도 나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를 2350~2750으로 상향했다. 기존 전망치(2200~2600)를 2주 만에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KB증권도 최근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920선으로 높였다. 앞서 KB증권은 코스피 상단으로 2800을 제시한 바 있다. DB금융투자는 코스피가 3000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들 외 증권사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650~2900선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2000~2600)를 크게 높인 것이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상반기 조정을 거친 후 하반기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는 '상고하고'로 분위기가 바뀌는 셈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외 증시의 단기 숨 고르기 과정을 시장 재진입이나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자동차,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가전, 2차전지(배터리), 조선,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실적 불확실성 회피가 가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G20) 경기선행지수와 기업 수익성 환경 등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주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주요국 소비가 구매력 제고와 맞물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실적 장세에 따라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며 눈치 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은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 둔화 속도가 느리고 고용지표가 강력하다면 향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부채한도 상향으로 인한 국채 발행 증가 시 유동성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발행으로 시장 유동성이 국채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인 증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2021년 12월~2022년 3월 미국채 발행이 증가하던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는 약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6월에 조정 없이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IT 산업의 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며 코스피가 이달 27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으로 베팅할 업종은 여전히 IT"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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