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씨는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본 한 그릇이 1만9000원인 데다 산삼과 전복을 넣으면 1인당 2만5000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그는 “4명 가족이 가장 싼 기본 삼계탕을 시켰는데 8만원 가까이 나왔다”면서 “아무래도 올여름 복날에는 간편식 삼계탕을 구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계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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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생닭과 인삼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삼계탕도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비비고 삼계탕’은 5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15% 이상 증가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인 6~8월 제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삼계탕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가량 증가하는 등 150만봉이 팔리면서 3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비비고 관계자는 “전자레인지에 5~7분 정도만 조리하면 맛있고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며 “다가오는 7월 복날을 맞아 다채로운 보양 음식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들어 3월까지 ‘올반 삼계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주력 상품인 올반 삼계탕 생산량을 지난해 동기보다 87% 늘리는 등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많이 증가하는 만큼 전문점 수준의 보양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맛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편식 삼계탕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고물가 시대 외식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6346원으로 전년 동기(1만4500원)보다 12.7% 올랐다.
하지만 간편식 삼계탕은 1봉지당 7000~8000원대로 가격이 합리적이다. 간편식이지만 맛과 품질 면에서는 외식 전문점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조리방법이 간단해 무더위에 오랜 시간 집안에서 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삼계탕 주재료인 생닭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룟값 인상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 닭고기 사육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닭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5일 기준 4016원으로 지난해 6월7일(3249원) 대비 23.6% 올랐다. 소매가격도 ㎏당 6377원으로 연초인 올해 1월2일(5602원)에 비해 13.8% 상승했다.
비비고 삼계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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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반 삼계탕 |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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