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누구보다도 두렵고, 걱정이 많은 우리 수산인들이 국민 여러분과 국회, 그리고 언론기관에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국민 건강과 우리 수산물 안전에 대한 걱정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겠지만, 오염수의 과장된 오해와 걱정이 지나쳐 공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에 배들이 떠 있다. 이 항구는 일본 정부가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5㎞ 정도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한수연은 “일부 선동가들의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는 철저히 가려 주시고,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냉정히 대응하여 우리 수산업계 선의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수산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더욱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하여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간곡히 호소 드린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수연은 또 “우리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우려가 공포가 되고, 공포가 우리 수산인들에게 절망이 되지 않도록, 사상 초유의 고유가와 어업생산량 부족으로 어려운 이때에 수산인들이 삶의 터전인 어업현장을 떠나고 소중한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지혜롭고 현명한 국민ㆍ국회ㆍ언론기관의 도움을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수산ㆍ어업인들을 바라봐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수산ㆍ어업인들을 지켜 주십시오”라는 게 한수연이 이날 내놓은 호소문의 맺음말이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괴담에 가까운 주장이 제기되자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도 최근 설명 자료를 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으로 어업인은 물론 수산업계의 피해가 우려되는 점을 감안해 일방적인 주장이 유포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특히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서 명예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수심 200~500m 물은 중국 쪽으로 가며, 중국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쪽으로 갔다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도 근해로 가서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최근 발표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해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배크럴ㆍ방사선이 방출되는 양)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농도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농도(1㎥당 172㏃)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서 명예교수는 수산물이 해류와 관계없이 일본과 한국을 마음대로 오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사가 힘들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해수부는 “수산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국내에서 어획되는 어류의 분포, 회유 경로, 조업 위치, 해류 이동 등을 고려했을 때 후쿠시마 인근 해역 어류가 우리나라 연안까지 이동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원전사고를 기점으로 생산 단계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품목건수를 확대해 원양산ㆍ연근해산ㆍ양식산 수산물 모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실시한 약 2만9000건의 검사에서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