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유행 주시하며 키워드 상시 교체…AI·무작위 추천 등 새 시도도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에서 매주 연재되는 작품만 해도 600여편에 달할 정도다.
이 같은 웹툰의 홍수 속에서 독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찾기 위해 가장 자주 활용하는 것은 작품 속 '키워드'다.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의 키워드 |
6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키워드가 독자들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키워드는 작품의 장르, 배경, 소재, 주인공의 특징, 분위기 등을 담은 짧은 핵심어를 뜻한다.
웹툰 플랫폼들은 작품 소개란에 특징을 담은 키워드를 나열해놓고, 독자가 이를 누르면 같은 키워드로 분류된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환생하는 웹툰 하나를 보고서 '환생/회귀' 키워드를 누르면 환생 설정이 있는 다른 작품들이 추천되는 식이다.
최근 들어 키워드가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초반에는 장르, 설정 키워드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주인공 성격이나 관계성, 분위기 키워드도 등장했다.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의 소개란을 보면 '서양 배경', '로맨스판타지'와 같은 기본적인 설명 이외에도 주인공의 성격을 반영한 '순정남주', '순진여주', 웹소설 원작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를 겨냥한 '원작소설有' 등의 상세 키워드가 달렸다.
리디는 이를 비롯해 현재 웹툰·웹소설 분류에만 100여개의 키워드가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도 테마 키워드를 활용 중이다.
'로맨스판타지', '스포츠물' 등 기본 장르는 물론 '야구선수', '의사'처럼 주인공 직업 키워드, '분량많은', '고퀄리티' 등 작품의 양과 질을 묘사한 키워드도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성별·장르별 랭킹 10위 또는 20위 작품, 공모전 작품, 영상화 원작 등 객관적인 지표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소개한다.
웹툰 키워드 검색 |
독자의 입맛과 웹툰·웹소설의 유행이 항상 변하기 때문에 키워드도 끊임없이 진화한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경우 고전적인 키워드 '환생/회귀', '빙의/영혼체인지'도 자주 쓰이지만, 최근에는 '집착남주'(집착하는 남자 주인공), '후회남주'(여주인공에 잘못을 저지르고 성찰하는 남자 주인공) 등 캐릭터 특징을 반영하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속 시원한 복수나 거침없는 전개를 뜻하는 '사이다물'도 인기 키워드다.
독자들은 웹툰의 장르뿐만 아니라 남녀주인공의 성격과 관계성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리디는 빠른 유행을 주시하며 상시 키워드를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 테마 키워드 |
플랫폼이 독자에게 새 작품을 추천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8월 웹툰 애플리케이션(앱)과 PC·모바일 홈 화면을 개편하면서 인공지능(AI) 추천 웹툰 기능을 추가했다.
아예 무작위로 새 웹툰을 추천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독자가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여주거나 해당 작품을 본 다른 독자들이 많이 본 웹툰을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키워드 검색만큼 독자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자신의 취향을 도구 삼아 새로운 작품을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웹툰·웹소설의 광활한 세계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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