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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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이 공개된다. 애플워치 이후 최대 야심작으로 꼽히며 시장에선 삼성전자·메타 등과 경쟁하면서 MR 기기 시장이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기기는 ‘리얼리티 원’ 또는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외관 디자인은 스키 고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시기는 올해 4분기, 가격은 3000달러(약 4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 기기는 애플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사용자가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피트니스, 명상 애플리케이션(앱) 팩이 들어가고 메시지와 페이스타임, 사파리 같은 iOS 앱에도 접속할 수 있다. 헤드셋으로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하면 사용자들이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해외 미디어나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N은 애플 헤드셋에 대해 “2015년 공개한 애플워치 이후 최대 야심작”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이폰 출시 후) 13년 만의 가장 중요한 제품”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헤드셋이 애플의 2023년도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전에 판매되지 않음에도, 애플의 매출을 전년보다 7% 증가한 4110억 달러(약 537조5880억원)로 예상했다. 연초 대비해 45% 상승한 애플의 주가 역시 이번 신제품 공개로 또 한 번 고공 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아이폰 앱을 만들려면 맥북이 필요하듯, 신제품 헤드셋이 개발자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애플보다 나흘 앞서 헤드셋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타 퀘스트3’를 선보였다. 전작보다 40% 더 얇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면서도 디스플레이와 해상도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차세대 퀄컴 칩셋을 사용해 그래픽 성능은 2배 강화했고, 최소 3대 이상의 카메라가 기기 전면에 장착된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메타 퀘스트3의 출시가는 499달러(약 66만원) 정도다. 저커버그는 “단독 기기로 가상현실(VR)과 MR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자랑했다.
삼성전자도 헤드셋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3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손잡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글래시스’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8억 달러(약 18조원)에서 연평균 32% 성장해 2026년 약 509억 달러(약 66조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버전부터 시작해 애플·메타의 헤드셋 출시 등 세 번의 이벤트로 XR 시장 확대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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