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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또래 여대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2019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과는 다른 비사회적 성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A씨의 집에 찾아가 A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그는 27일 0시50분쯤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약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정유정은 일면식 없는 타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지만, 고유정은 준비된 장소로 남편을 끌어들여 범행을 저질렀다. 전문가들은 고유정은 사회적 성향이라면 정유정은 비사회적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반사회적 사고에 심취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사회에 적응을 잘 못 했을 수도 있고 이런 이유로 정서가 메말라 있었던 점이 범행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앞서 지난 3일 YTN '뉴스와이드'에서 "고유정이 가족에 집착하는 등 사회적 동물이라면 반대로 정유정은 그런 욕구도 없는 비사회적 성향으로 다른 특성을 가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고유정은 밀접한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관점에서 살인했지만 정유정은 낯선 사람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정의 경우 아주 치밀한 살인사건이지만, 정유정 사건은 살인을 하는 데까지만 목표를 뒀다"며 "시신을 유기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짓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이라는 이유 말고 이 두 사건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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